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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이어 홍해도 '비상'…유가 150달러 경고

후티 참전으로 글로벌 물류 '동맥경화' 현실화 원유 등 공급망 총체적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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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이어 홍해도 '비상'…유가 150달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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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에 대한 참전을 공식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봉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 해상 요충지가 동시에 막힐 경우 글로벌 물류망과 원자재 공급망에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진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후티 참전으로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운하 통항이 어려워지면 유럽과 미주로 향하는 선박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야 한다. 이로 인해 운송 거리와 시간이 늘어나면서 해상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나 현대차·기아 유럽 수출 물량을 운송하는 현대글로비스 등 일부 선사들은 2023년부터 이미 우회 노선을 활용하고 있어 물량 자체의 차질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운임 급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27일 중동∼중국 노선 초대형 유조선(VLCC)을 기준으로 359.4를 기록했다.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224.72) 대비 59.9% 급등한 수준으로 연초(1월 2일 50.49)와 비교하면 7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중동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천728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404달러 상승해 전쟁 직전의 2.8배 수준으로 올랐다.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 항공화물 운임지수'(BAI)의 상하이 푸둥발 운임 지표도 전주 대비 12.3% 상승한 1천158을 기록하는 등 항공 화물 운임도 충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항행이 어려워질 경우 이는 해상 물류 리스크를 넘어 원유 등 원자재 공급망을 총체적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홍해가 봉쇄되면 유조선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거나 제한된 대체 경로를 이용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도입 일정이 지연되고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원유 공급이 경직되며 유가 상승 압력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자문기구 유라시아그룹은 홍해 봉쇄 시 하루 원유 공급 차질 규모가 1천만배럴에서 1천700만배럴로 확대되고,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 자재 수급 불균형도 심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원료인 납사(나프타) 기반의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을 주성분으로 하는 혼화제 수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레미콘 생산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혼화제는 콘크리트 응결과 경화 속도, 내구성 등을 결정하는 핵심 화학 물질로 혼화제 없이는 레미콘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주력산업인 반도체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주요 공정에 필요한 헬륨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카타르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기존 재고를 활용하는 한편 미국과 러시아 등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며 전기차 수요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로 국내 기업에 반드시 유리한 환경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장기화 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또한 위축되면서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한 107.0이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4월 전망 기업경기동향조사'에서도 4년 만에 긍정적으로 회복됐던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중동 사태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다시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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