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개인 주주들은 기업 경영 방침에 순응적인 편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적극 목소리를 내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변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환승 안내 서비스 업체인 '에키탄'의 작년 6월 주주총회에서 투자회사 볼드인베스트먼트가 경영진 교체를 주주 제안으로 주장한 바 있다. 이것이 80% 찬성으로 통과한 결정적인 이유는 주주의 60%를 차지한 개인 투자자들의 찬성이었다고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당시 1년간 열린 기업 주총에서 주주 제안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찬성 비율이 50%를 넘었다고 투자자 대상 IR(기업설명회) 지원 업체인 '링크소슈르'가 집계했다. 에키탄의 사례가 이례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주총에서 개인들이 의결권을 행사한 비율은 72%로, 약 20년 사이에 20%포인트 정도 상승한 것으로 노무라증권 조사에서 집계되기도 했다.
닛케이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던 주주로 여겨져온 개인 투자자들이 변화하고 있는 징후라고 할 수 있다"며 "급증세인 개인 투자자들이 경영에 불신을 품으면 기존 경영진에 대한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비과세 투자 상품인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니사)의 보급 확대 등에 힘입은 현상이다. 이에 개인 주주 수(단순 누적 기준으로, 동일한 1명이 여러 명으로 집계될 수 있음)는 역대 최고인 8천4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다만 일본의 개인 투자자는 주식을 수시로 사고파는 단타보다는 장기 보유하는 경향이 여전히 높다.
일본증권업협회의 작년 조사에 따르면 80% 이상의 개인들은 평균 주식 보유기간이 1년 이상이라 약 20년 전과 비슷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주식 분할 등으로 안정지향적 개인 주주를 늘리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