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3구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일부를 제외한 여타 지역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서울 동남권(강남3구·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 넷째 주 이후 8주간 누적 0.07% 하락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0.46%, 송파구가 0.19% 내렸고, 서초구는 상승폭이 0.04%에 그쳤다. 이들 지역은 2월 넷째 주 하락 전환 이후 5주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 상승률은 성북구가 2.12%로 가장 높았고, 강서구(2.00%), 영등포구(1.86%), 관악구(1.80%), 구로구(1.72%), 중구(1.71%), 동대문구(1.70%), 서대문구(1.69%), 노원구(1.5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강남3구가 집값을 선도하던 과거와 대비된다. 기존에는 강남3구 집값이 오르면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이후 외곽까지 퍼지는 구조였다. 하락기에도 강남 하락이 전체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는 동조화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남3구와 용산·성동 등 일부 한강벨트 지역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성북·노원 등 중저가 지역은 거래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흐름이 분리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강남과 중하위 지역 시장 참여자들의 뚜렷한 입장차에서 비롯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조치를 5월9일로 종료한다는 방침을 확인해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풀리는 상황에서 보유세 개편을 염려한 고가 1주택자들의 매도세가 더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보유세는 주택을 보유하는 것 자체에 부과되는 만큼 현금 흐름이 부족한 고령층이 ‘다운사이징’에 나서며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중저가 지역은 30~40대 맞벌이 가구가 매수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들은 대출을 활용해야 하지만 공공분양 기준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택담보대출 한도인 6억원을 활용할 수 있는 서울 내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강하다.
성북·동대문 등은 10억원 이하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유세 부담이 크지 않고, 향후 가격 상승에 따른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