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함안군이 새 마스코트로 사슴 캐릭터 '함토리'를 공개한 가운데 정작 지역에 살던 야생 꽃사슴을 사살했다.
함안군은 지난 16일 칠원읍 마우둘레길 야산 일대에서 꽃사슴 2마리를 총으로 사살한 뒤 땅에 묻었다.
주민들이 꽃사슴이 농작물이 훼손되고 마을 주변에 출몰한다고 따른 호소하자 군이 꽃사슴 집중 포획 기간을 운영한 것이다.
군에 위치한 마우둘레길 일대에 꽃사슴 1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주민 민원이 현재까지 4건 접수됐다.
환경부가 추진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꽃사슴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유해야생동물에 포함됐다.
피해를 본 주민은 지자체에 포획 허가를 신청할 수 있고, 지자체는 피해 상황과 개체 수 등을 조사해 대안이 없다면 제한적으로 포획을 허가할 수 있다.
군은 꽃사슴 집중 포획 기간까지 설정한 가운데 정작 새 마스코트가 사슴에서 착안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함토리는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출토된 사슴모양 뿔잔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아라가야 시대 사슴이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던 것을 재해석한 캐릭터다.
신주운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환경부가 민원 등을 이유로 꽃사슴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지만, 일률적으로 모든 상황에서 포획하는 게 답은 아니다"며 "함안군은 지역 상징이 사슴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면역 피임이나 전기울타리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농민들 재산 피해가 있고, 꽃사슴 몸집이 성인 키에 이를 정도로 커 주민 불안이 컸다"며 "현재는 칠원읍 일대에서만 포획하고 있으며 추가 포획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