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동문재래시장 인근에 위치한 탐라문화광장 일대가 노숙인과 상습 주취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치안 불안이 이어지며 지역 상권까지 위축되는 분위기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탐라문화광장에서는 주취자들이 자치경찰이 지켜보는 앞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주민이 제보한 영상에는 자치경찰이 즉각 제지에 나서지 않고 뒷짐을 진 채 상황을 관망하다, 싸움이 격해져 한 남성이 바닥으로 내팽개쳐진 뒤에야 개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광장 일대에서는 노숙인들의 음주와 흡연, 고성방가가 반복되고 있으며 상인과 관광객을 향한 위협적 행동도 빈번한 것으로 전해진다. 담배를 요구하거나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만취 상태의 노숙인이 도로로 뛰어들거나 차량에 올라타는 등 아찔한 상황이 이어져 사고 위험이 높다고 주민들은 호소한다.
이 같은 환경 악화로 상권 피해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매출 감소로 폐업하는 가게가 잇따르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 기관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탐라문화광장은 2017년 총사업비 565억원을 들여 조성됐지만, 초기부터 주취·노숙 문제에 시달려 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2018년부터 복지와 도시재생 부서, 자치경찰 등이 참여하는 전담조직을 운영해 관리에 나서고 있으나 현장 체감도는 낮은 상황이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해당 지역이 오랜 기간 노숙인과 주취자 집결지로 자리 잡아 불편을 초래해온 점을 인정하고, 무질서 행위에 대한 단속과 폭력 상황 대응을 강화해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