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전 협상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되며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종전 최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9.38포인트(-1.01%) 내린 4만5,960.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4.71포인트(-1.74%) 내린 6,477.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21.74포인트(-2.38%) 떨어진 2만1,408.08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이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 최후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자, 국제유가는 뛰고 시장은 출렁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돌연 이란과 협상 중이라면서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5일간 보류했다. 연장된 시한은 28일까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그들(이란)은 너무 늦기 전에 조속히 진지해지는 게 좋을 것(They better get serious soon)"이라면서 "그 시점이 오면 되돌릴 수 있는 건 전혀 없고, 상황은 절대 좋지 않게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날 증시가 마감된 이후인 오후 4시 11분 트루스소셜에 또 다시 글을 올려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유예를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로 열흘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닷새간 부여했던 공격 유예를 다시 열흘 연장한 것으로, "대화가 진행중이고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트럼프는 덧붙였다.

투자심리는 이미 얼어붙은 뒤였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8.01달러로 전장보다 5.8%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94.48달러로 전장보다 4.2% 올랐다.
구글이 새로운 AI 압축 알고리즘인 터보퀀트를 활용하면 AI 모델이 최대 6배 많은 용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소식이 나오자 데이터센터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 주가는 일제히 내리막을 걸었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4.16% 급락했고, 샌디스크(-11.02%), 마이크론(-6.97%), AMD(-7.49%) 등이 급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 낙폭이 컸다.
미국 법원 배심원단이 전날 청소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 소송에서 메타와 구글에 총 600만 달러(약 90억원)를 원고에게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리면서 메타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이날 각각 7.96%, 3.44% 급락했다.
울프리서치의 토빈 마커스 미국 정책 및 정치 부문 총괄은 "최근 시장 움직임은 이란이 거짓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확신할 수 없고 이런 모호함은 오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