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며 5,46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15포인트(0.85%) 내린 5,594.06으로 출발한 이후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3조580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969억원, 3,387억원 팔아치웠다.
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 속 이날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하면서 반도체 기업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모두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7%, 6.2%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71% 내린 18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8만5,5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한때 17만8,900원까지 주가가 밀리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6.23% 내린 93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우(-5.46%), 현대차(-2.2%), LG에너지솔루션(-2.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1%), 두산에너빌리티(-1.66%) 등도 하락 마감했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증권가에서는 일시적으로 차익실현의 계기가 됐을 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구글이 공개한 새로운 AI 압축 알고리즘인 터보퀀트를 활용하면 데이터센터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 실적 악화를 우려할 수 있지만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고 해서 해당 자원에 대한 수요가 이전보다 줄어드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관련 사업의 발전이 빨라지고 전체적인 규모가 커지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례가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디까지나 논문상 알고리즘 공개이고, 실제 상용화까지도 시간은 소요된다고 한다"면서 "연초 메모리 폭등 랠리 피로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 속에서 추가적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한 성격이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은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전체 메모리 수요를 더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키-값 캐시(KV Cache), 터보퀀트 등은 AI 인프라에서 메모리 병목과 비용 부담이 이미 임계 수준에 도달했기에 등장한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AI시스템은 연산보다 메모리와 데이터 이동 비용이 더 큰 제약으로 작용하면서 메모리 효율 개선 없이는 서비스 확장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해당 기술들의 본질은 메모리를 덜 쓰기 위한 것이 아닌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연산과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함으로 재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을 형성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를 둔화시키기보다 오히려 더 가속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도 연초 메모리 폭등 랠리 피로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한 성격이 있지 않나 싶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이 조만간 마무리되더라도 글로벌 경제에 적지 않은 상흔을 남길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도 AI 관련 산업은 꾸준히 호실적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투자에 고려할 지점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주 후반이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에너지 인프라 시설 훼손 때문에 유가와 가스 가격이 전쟁 전으로 빠르게 되돌아갈 가능성은 작은 상황"이라며 "가장 눈에 보이는 피해 산업은 최종재를 소비하는 산업들로 원재료 부담이 커져도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 힘든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