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상황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향후 전개방향에 따른 금융안정 변화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26일 금융안정상황(3월) 기자설명회에서 "중동 상황이 4주가 되어가고 있고 앞으로의 전개 방향에 있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라며 “불확실성이 조기에 끝나면 단기에 그치겠지만, 확전되면 실물경제와 금융쪽의 영향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충격이 어느 부분에 있을지 선제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대응책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는 대내외 충격 발생이 금융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 시나리오도 담겼다. 스트레스 테스트 시나리오는 향후 2년 시계에서 ‘비관’과 ‘심각’ 2가지로 구분했다. 비관 시나리오는 2020년 팬데믹 위기 수준의 주가 하락이 나타나는 가운데 유가는 일시적으로 러·우 전쟁 수준까지 상승하는 상황을, 심각 시나리오는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동상황이 장기화되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실물경제 부진이 나타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수준을 가정했다.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예금취급기관 자본 비율이 상당 폭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물경제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양극화 리스크가 부각되며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은행의 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부실 채권) 비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에서는 지방 부동산 가격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악화 등으로 자본 비율 하락이 더 크게 나타났다. 증권사와 보험사의 시장 손실은 자기자본 대비 17%와 28%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임광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시나리오 분석에 있어 전망을 바탕으로 하기보단 현재상황에 비추어 볼 때 예외적인,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금융기관의 대응능력을 보는 것”이라면서 “심각 시나리오 하에서는 자본비율이 상당폭 하락하고 일부 업권, 기관에는 규제 수준에 근접하는 상황도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기관들의 고환율 상황 대응력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부총재보는 "금융기관 입장에선 환율 상승 시 파생상품 관련한 추가 증거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최근 작년말 이후부터 금융기관이 대응해오면서 그런 점에선 충격이 완충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