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자회사인 넷마블네오를 따로 상장하는 대신, 넷마블 안으로 완전히 끌어안기로 했습니다. 어제 국회에서 열린 중복상장 금지 토론회 내용과 맞물려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마켓딥다이브 전효성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넷마블이 결국 상장 대신 '완전자회사'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네요?
<기자>
넷마블은 어제 공시를 통해 현재 78.5%인 넷마블네오 지분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식교환 비율은 1(넷마블)대 0.116(네오)입니다.
넷마블네오 주식을 넷마블의 신주와 맞바꾸는 방식인데요. 전체 신주 발행 규모는 827억원어치입니다. 이렇게 되면 넷마블네오는 신규 상장이 아닌 넷마블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앵커>
넷마블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했지 않습니까?
<기자>
정부와 정치권의 '중복 상장 금지' 압박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암소를 샀는데 송아지를 떼어내 따로 파는 격"이라며 중복 상장을 강하게 비판한 이후, 중복 상장이 금지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입니다.
넷마블은 "규제 환경 변화와 중복 상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려할 때 상장 철회가 주주 이익에 더 부합한다"며 자회사 상장 철회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앵커>
넷마블이 선택한 '포괄적 주식교환'이라는 방식이 주주들에게는 득이 될까요, 실이 될까요?
<기자>
넷마블 주주 입장에서 득이 되는 부분은 '지주사 할인'의 해소입니다. 알짜 자회사 실적을 100% 반영하게 돼 기업 가치가 올라갑니다.
손해는 주식교환을 위해 새롭게 발행한 신주에 따른 지분 희석입니다. 주식 수가 늘어나 주식 가치가 깎일 수 있다는 거죠.
이를 의식한 듯 넷마블은 발행한 신주만큼 자사주를 매입해 불태워버리는 '자사주 소각'도 함께 내놨습니다. 주주들의 불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앵커>
어제 국회 토론회에서도 중복상장의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어느 단계까지 와 있습니까?
<기자>
어제 토론회에서 금융위원회는 6월 중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을 개정해 하반기부터 적용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원칙적 중복상장 금지, 예외적 허용'입니다.
금융당국은 '5가지 예외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상장 필요성: 왜 꼭 상장해야 하는가 △주주 소통: 모회사 주주들과 충분히 대화했는가 △주주 보호: 배당 확대나 자회사 주식 배정 등 확실한 보상안이 있는가 △사업 독립성: 모회사와 자회사가 매출과 영업에서 서로 독립적인가 △경영 독립성: 자회사가 모회사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지배구조인가 등입니다.
<앵커>
중복상장에 예외 규정을 넣을 예정인 만큼 중복상장이 허용되는 기업들도 있을 텐데요. 그런 경우엔 모회사 주주들을 어떻게 보호합니까?
<기자>
'신주 우선배정' 내용이 담긴 법 개정을 통해 모회사 주주를 두텁게 보호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자회사가 상장하게 된다면 공모주식의 일정 부분을 모회사 주주가 먼저 살 수 있는 권리를 주겠다는 겁니다.
금융당국은 '공모주식의 20%를 모회사 주주에게 먼저 배정하자'는 계획을 세워뒀었고, 국회에는 '25~70%까지 먼저 배정하자'는 내용의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습니다. 다만 신주 우선배정 관련 논의는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가 나오기 전에 거론됐던 내용들이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결국 '중복상장은 어지간하면 허용되지 않는다' '꼭 해야 한다면 모회사 주주들에게 확실하게 보상하라'는 게 핵심 요지입니다.
<앵커>
산업계나 증권가 분위기는 심상치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먼저 투자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며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넷마블의 경우 주가가 소폭 상승하고 있고, 넷마블 네오 역시 장외 시장에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복상장 해소를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죠.
다만, 일각에서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산업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로봇이나 에너지 등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의 경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IPO라는 출구를 제시해야 투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자금 수혈이 늦어지면 경쟁에서 쉽게 밀려날 수 있는 코스닥·벤처 기업의 중복상장은 상대적으로 풀어줘야 한다는 목리도 나옵니다.
아울러 대형 계열사 상장이 줄줄이 막히면 수익성에 타격을 받는 증권사 IB 분야도 타격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