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의 말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지만 그래도 휴전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 오늘 증시를 떠받쳤습니다. 백악관 언론브리핑에서도 행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이미 이란과 협상에 착수했다고 거듭 주장했으며, 협상을 위해 이번 주말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이동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에 휴전 협상을 주시하며 증시는 1% 넘게 상승 출발하며 반색했습니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전달한 조건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자신들의 요구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는 사전 대화나 협상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이란 국영 방송이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휴전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과 협상안을 거부하면 더 강력히 타격하겠다는 미국의 경고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또한 양측 견해차가 여전히 너무 크기 때문에 합의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일부 줄였지만 일단 오늘 시장은 그래도 협상 국면에 진입해 최소한 일정 기간 휴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목하며 낙관론으로 기울었습니다. 유가와 국채 금리도 일제히 5bp 정도 하락했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3.88% 그리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4.33%를 나타냈습니다. 시장에 낙관론이 퍼지고는 있지만 양측의 의견 충돌과 여전한 공급 차질 문제들이 혼재되면서 장중 5% 넘게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1%대로 낙폭을 줄였습니다. WTI는 91달러 초반에 브렌트유는 98달러 초반에 마감했습니다. 외환 시장은 종전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이미 급등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집중했습니다. 이에 달러 인덱스는 99선 중반에서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만 약보합권을 보였고 이외 M7은 모두 상승하는 등 기술주는 대체로 오름세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르면 이번주 스페이스X가 상장 절차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테슬라는 0.7% 올랐고, ARM이 직접 AI 전용칩을 제작한다고 밝히며 16% 급등하자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에 엔비디아는 2%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정확히 반대되는 요구조건을 서로 내밀고 있습니다. AP통신은 미국의 15개 요구 사항이 이란에 전달됐다고 전했는데, 핵을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우라늄을 즉시 해외로 반출하고 모든 농축 시설은 한 달 내로 가동을 중지하는 내용 등이 담겼는데, 그동안 이란이 주장하던 입장으로 미루어 보아 쉽게 수락할 것 같진 않은 부분입니다. 이란도 요구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걸프 지역 내 모든 전선에서의 교전 종료와 피해 배상금 지급, 이란에 부과된 모든 제재 해제와 미사일 프로그램 허용에 더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권 징수 허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가장 촉각을 세우는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인정 여부입니다. 앞서 비적대적 국가의 선박 통행만 허용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은 수에즈 운하처럼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는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미국은 이를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이라며 일축했다”고 전했습니다. 협상에 대한 이란의 태도에 대해 악시오스는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 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12일 전쟁과 올해 이란 전쟁 모두 미국과 핵 협상 논의를 진행하던 와중에 터진 탓에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대화할 생각이 없음에도 함정을 판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5월 이미 실패한 핵 협상에서 제안한 내용에서 바뀐 것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 협상 성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신호”라고 풀이했습니다.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정반대의 움직임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닷새 연기한 협상 시한인 27일쯤에는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미 해병대가 중동에 합류하며 공수부대 투입 명령 역시 주시해야 할 부분입니다. 합니다. 다만, 현재로는 공격을 확대할 가능성 보다는 이란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긴장 고조 카드로 사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보다 눈에 띄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