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오늘(25일) 주주총회에서 100조 원 이상의 순현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내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고객사 일정에 맞춰 HBM4를 공급 중이며, 올해도 메모리 선두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SK하이닉스가 100조 원이 넘는 순현금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 겁니까?
<기자>
SK하이닉스가 수년 내 순현금 100조 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금은 회사가 보유한 자금을 뜻하고요. 여기서 빚(차입금)을 빼고 남은 금액이 순현금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2분기에 보유 현금보다 빚이 더 많은 '순부채' 상태로 전환됐는데요.
이후 지난해 3분기 보유 현금이 차입금을 넘어섰습니다. 약 6년 만이죠.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순현금은 12조 6천억 원입니다.
글로벌 메모리 톱티어 기업들과 비교하면 약 7분의 1 수준인데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충분한 현금은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자산이자 시장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훌륭한 보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인데요.
이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주 패키징 거점,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등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앵커>
SK하이닉스가 현금을 충분히 벌어들이는 만큼 오늘 주주총회에서도 ADR 방식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고요?
<기자>
SK하이닉스가 어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로 제출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상장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발행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대체 증권입니다.
신주 발행이 유력한데요. 구조를 보면, SK하이닉스가 새로 발행한 주식을 국내 수탁기관에 맡기고요.
이 주식을 기반으로 미국 은행이 ADR을 발행해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사고파는 방식입니다.
다만, 현금이 충분한 상황에서 신주 발행은 불필요하다는 주주들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현금은 35조 원으로 집계되는데요.
새롭게 주식을 찍어내는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겁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보유 현금과 잉여현금흐름, 차입 등 대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주주의 이익을 가장 극대화되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비판했는데요.
이에 대해 곽 사장은 "주주환원 정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곽 사장은 주주들에게 "지금 당장은 액면분할에 대해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회사 성장과 주가 상승 추이를 보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HBM4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고객사 납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SK하이닉스는 고객사가 요구한 일정과 물량에 맞춰 차질 없이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전체 HBM 출하량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되는데요.
곽 사장은 "현재는 HBM3E가 주력 제품이지만, 하반기부터 HBM4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세대 제품인 HBM4E 개발 일정도 제시했는데요. 올해 하반기에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할 계획입니다.
특히 메모리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장기공급계약(LTA)도 추진 중인데요.
다만, 모든 고객의 LTA 요청을 수용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곽 사장은 "고객과의 관계, 수혜 가시성, 중장기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적으로 맺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IB들도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LTA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요.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산업이 과거보다 안정적인 중장기 계획 중심으로 바뀌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해 256조 원, 내년엔 365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