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며 '100만 닉스'를 회복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00만3,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일 100만6,000원 이후 2거래일 연속 100만원 아래에서 마감하다 이날 고점을 키우는 모습이다.
개장 전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으로,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번 상장을 통해 해외 자금 조달 기반을 넓히고 글로벌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과 같은 경쟁사 수준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 전시장에서 ADR 상장 가능성과 관련해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상장이 결정되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작년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50% 중반 수준인 반면 마이크론은 20% 초반에 그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에서 SK하이닉스는 47조2천63억원을 기록하며 마이크론(24조2천억원)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보다 2배 이상으로 거래되면서 SK하이닉스가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상장 후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 수요가 SK하이닉스로 옮겨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모리 칩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미국 상장 추진과 함께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올해 중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면서도 공모 규모와 방식,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최종 상장 여부 역시 SEC의 심사 결과와 시장 상황, 수요예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활용해 ADR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지난달 자사주 상당수를 소각해 이를 활용한 ADR 발행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방식은 회사가 신규 주식을 발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ADR을 상장하는 구조로, 기업이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예탁기관에 맡기고 이를 기반으로 ADR을 발행하는 주주 참여 방식, 예탁기관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 ADR을 발행하는 방식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