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발달로 '토큰경제'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중국의 토큰 사용량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데이터국 류례훙 국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서 "이달 기준 중국의 일평균 토큰 사용량이 140조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토큰은 AI 모델이 데이터를 처리하고 생성할 때 사용하는 최소 단위로, 이용 요금 산정과 생산량 측정의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영어 단어 하나가 1토큰에 해당한다.
중국의 토큰 사용량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초 약 1,000억개 수준이던 일평균 사용량은 2025년 말 100조개로 늘었고, 올해 들어 140조개를 돌파했다. 약 2년 사이 1,000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류 국장은 "토큰은 AI 시대의 가치 척도일 뿐 아니라 기술 공급과 상업적 수요를 연결하는 결제 단위"라며 "사업 모델을 정량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AI 기업의 경우 1월 말 이후 20일 동안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며, 이는 토큰 요금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 논리가 빠르게 발전 중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AI 모델과 에이전트, 각종 애플리케이션 확산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데이터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토큰 사용량도 급증하는 구조다.
한때 AI 산업은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로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경쟁 구도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에는 영상 생성 프로그램 '시댄스2.0'과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오픈클로' 등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며 중국 내 AI 열기가 더욱 고조된 상태다.
토큰경제 개념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GTC 2026'에서 "토큰이 새로운 원자재"라고 언급하며 주목받았다. 데이터센터를 'AI 공장'으로 보고, 전력 대비 토큰 생산량으로 성과를 측정하는 새로운 산업 구조가 제시된 것이다.
토큰 생산에는 반도체와 냉각 시스템, 전력 등 인프라가 필요한데, 이에 따라 데이터 센터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중국 기업들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는 AI 사업을 통합한 '알리바바 토큰 허브(ATH)'를 신설하며 관련 역량 강화에 나섰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AI 모델 특징과 전력 생산 능력을 근거로 중국이 토큰 경제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