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후반 고용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취업자 수가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고용률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갈수록 늦어지는 흐름이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는 23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6만2,000명 감소한 수치로, 2월 기준 2017년(224만5,000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청년층 인구 감소 영향도 있지만 고용률 자체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20대 후반 고용률은 70.4%로 전년 대비 0.5%P 하락하며, 2022년 이후 동월 기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업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정보통신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만2,000명 줄어 2014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해당 업종은 2022년 3만3,000명, 2023년 1,000명, 2024년 2만9,000명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5년(-2,000명) 감소로 돌아선 뒤 2년 연속 줄어든 상태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역시 2만9,000명 감소하며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지난해(-2만명)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데이터처는 그간 증가 폭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원인 중 하나로 설명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채용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 분야에서 신입 채용이 이전보다 줄어들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는 연구개발, 건축 엔지니어링, 법무·회계 등 전문서비스업이 포함된다.
기업들의 채용 방식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즉시 업무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면서 신입 채용이 줄고, 그 결과 청년층의 취업 시점이 30대 초반으로 밀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취업 대기 상태'도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실업 지표 역시 악화됐다. 지난 2월 20대 후반 실업자는 1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6,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7.1%로 0.8%P 상승했다.
청년층 전체로 보면 체감 실업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7.4%로 1년 전보다 0.3%P 상승했다. 이 지표는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2월 기준으로는 2023년(17.9%)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보조지표3은 공식 실업률이 반영하지 못하는 고용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지표로,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와 잠재 취업 가능자, 잠재 구직자 등을 포함해 산출된다.
정부도 청년 고용 상황을 면밀히 점검 중이다. 조만간 발표될 추가경정예산안에는 청년층 등 고용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지원 사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30대는 인구 증가 대비 취업자 수가 크게 늘면서 고용률이 상승하는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