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보도한 언론사에 '추후보도'를 요청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해당 의혹을 처음 제기한 방송 프로그램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만든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과연 순순히 추후보도를 할 것인지, 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보도할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문제가 된 방송은 2018년 7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직후 방영된 것으로, 성남 지역 폭력조직과의 유착 의혹을 다뤘다.
이 대통령은 "그알 PD의 기적의 논리, (프로그램 진행자) 김상중 씨의 '리얼 연기' 덕분에 졸지에 '살인 조폭'으로까지 몰렸다"며 "이 방송은 나를 제거하기 위해 동원된 물리적 테러, 검찰을 통한 사법 리스크 조작, 언론을 통한 이미지 훼손 작전 중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담당 PD가 그알로 전보돼 만든 첫 작품이 이 방송이고 얼마 후 그알을 떠났다고 한다"며 "그가 여전히 나를 조폭 연루자로 생각하고 있을지, 이 방송 후 후속 프로그램을 만든다며 전 국민을 상대로 몇 달간 방송을 동원해 제보를 받고 대규모 취재진이 성남 바닥을 샅샅이 훑었는데 과연 제보된 단서 비슷한 것이 단 한 개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티끌만 한 '건덕지'(건더기)라도 있었으면 후속 보도를 안 했을 리 없겠지요"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작 폭로한 국민의힘이나 그알 같은 조작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며 "과욕이겠지만, 미안하다는 진솔한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의혹의 근거로 제시됐던 주장과 관련해서는 법원의 판단이 이미 내려진 상태다.
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법률대리인이던 장영하 변호사는 2021년 박씨의 말을 근거로 이 대통령이 시장 재직 중 국제마피아파 측에 사업 특혜를 주는 대가로 약 2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3월 12일 유죄가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해당 주장이 허위로 판명된 만큼, 관련 보도를 했던 언론들을 상대로 추후보도를 청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