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모바일 앱 '먹통' 사태를 겪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사고 후 한참 지나서야 원인을 파악한 데다가 복구 과정에서 또 앱 접속이 안 되는 등 사고가 총 두 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앱은 당시 오후 3시 29분께 약 26분간 접속이 막혔고, 이후 5시 30분부터 8분간 또 장애가 발생했다고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카카오뱅크에서 제출받은 사고 경위 및 원인에 나타났다.
초반에 원인을 잘못 파악하는 바람에 2시간이 지나서야 제대로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그 과정에 또 오류가 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접속 장애 발생 초기에는 직전에 배포된 정기 업데이트 프로그램이 문제라고 봤다.
접속 장애 발생 약 3분 뒤에 이를 인지하고 곧바로 업데이트를 취소 조치를 했다. 사태 26분 만인 오후 3시 55분부터 앱 접속이 가능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언론 등에 "내부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프로그램 충돌이 발생했다"고 오류 원인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이후 오후 5시 30분께에서야 진짜 문제를 파악했다. 앱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의 강도를 높이는 설정 변경이 서버에 부하를 발생시켰던 것이다.
이에 이 설정을 되돌리는 작업에 나선 와중에 8분간 앱 접속이 안 됐다.
카카오뱅크는 "정밀조사 결과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의 설정 변경이 직접 원인이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설정을 원상 복구하는 과정에서 2차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고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밝혔다.
이어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던 모니터링 설정은 원상 복구되어 서비스가 정상 운영 중"이라면서 "설정 변경이 왜 서비스 지연을 유발했는지는 해당 모니터링 설루션 제조사와 기술적인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장애로 발생한 오지급이나 착오 송금, 이중 결제 등의 금융 피해는 없었다고 카카오뱅크가 밝혔다.
다만 앱을 이용할 수 없어 공모주 청약을 못 했다는 등의 고객 피해 민원이 총 18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계획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양수 의원은 "2천6백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카오뱅크에서 장애 원인 파악조차 제대로 못 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매우 큰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전반적인 시스템과 조직을 재점검하고 금융당국은 이를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