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업 행사에 왜 공무원 동원하나"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공무원 강제 차출과 직장인 연차 권유 등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TS콘서트 서울시청 공무원 내부 의견'이란 제목으로 여러 의견을 모아 올린 글이 올라왔다. 실제 게시글 작성자가 서울시청 소속 공무원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기업 행사에 공무원 차출 반대"라며 "BTS가 뭐라고 왜 이렇게까지 휴일을 뺏는 것이냐"등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졌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를 향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명확히 주최, 주관하는 곳이 있는 행사에 왜 공무원이 나가냐", "민간이 해야 할 일을 왜 공공이 하냐"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또 "무급으로 강제 차출한다","무급노동 너무 싫다"등의 처우 불만도 잇따랐다.
서울시 공무원이 무급으로 차출됐다는 글 등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서울시는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에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 공무원 350명은 BTS 공연날 안전관리 요원으로 투입되며, 60% 이상은 사전 모집한 희망자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희망하지 않은 130명 정도는 업무 연관성이 큰 부서의 소속이 많고 120개 부서별로 말단 직원 1명 정도가 차출됐다. 또한 서울시 측은 당일 행사장에 나가는 공무원은 8시간 초과근무를 인정받으며, 수당을 원치 않을 경우 대체 휴가를 쓸 수 있다고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을에 여의도에서 하는 세계불꽃축제 때도 민간 주최 행사지만 서울시와 구청 공무원이 안전관리를 위해 현장에 나간다"며 "이번 공연에도 같은 이유로 시와 구청 공무원이 업무에 투입된다. 이들은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도 BTS 광화문 공연 인근 일부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연차 사용을 권하거나 사실상 강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현직 노무사는 사용자가 개별 근로자에게 연차 소진을 강제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자연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BTS 컴백으로 노동자에게 연차 및 휴업 강요 등 법 위반이 이뤄진다면 축제의 의미는 퇴색될 것"이라며 "특히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5인 미만 사업장·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들은 휴업수당 청구조차 어려우므로 쉴 권리에 대한 두터운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TS는 20일 정규 5집 'ARIRANG'을 발매하고, 21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펼친다.
서울 시내 한복판 주요 기업과 관공서가 밀집한 광화문에서 대규모 공연이 열리는 만큼 행사 당일은 큰 혼잡이 예상된다. 경찰은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인근 교통을 통제하고, 공연 당일에는 인근 지하철과 버스도 무정차 한다.
정부는 19일 자정부터 21일 자정까지 종로구·중구 일대 테러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경찰·소방·군의 합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