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유가가 20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탄·석유 생산비가 80% 이상 폭등하고, 전력·가스 생산비도 치솟는 등 제조업 전반의 충격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19일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행했다. 호르무즈 봉쇄가 '단기 공급 충격'에 그칠지, '중기 공급 차질'로 이어질지, '구조적 공급 충격'까지 번질지 각 경우에 따른 전망이 담겼다.
먼저 해협 봉쇄가 3주 이내로 끝난다면 유가는 배럴당 105∼125달러, LNG 가격은 60∼90%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해협 봉쇄가 1∼3개월까지 이어지는 경우 유가는 120∼160달러, LNG 가격은 100∼14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봉쇄가 3개월 이상 이어지며 항로가 차단되는 경우에는 유가가 150∼180달러 LNG 가격은 150∼200%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유가가 2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원유·LNG 등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발전, 도시가스, 정유 등의 산업은 물론 제조업 전반의 충격이 불가피하다. 당장 해협 봉쇄가 3주 이내 종료되는 경우 한국의 전 산업 평균 생산비는 4.21% 상승하며, 제조업 생산비는 5.4%, 서비스업 생산비는 1.4%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봉쇄가 3개월 이상 길어지는 최악의 경우 산업 평균 생산비는 9.4% 오르는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 생산비는 11.8%까지 오르고, 서비스업 생산비는 3.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경우 직접 비용 충격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핵심 원자재의 물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제 충격은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일부 산업용 가스와 화학 원료는 석유화학 공정과 연계된 공급 구조를 갖고 있어, 에너지 공급 차질이 산업 원료 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에너지원·원자재 조달을 다변화하고 에너지와 산업재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는 등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통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빙현지 전문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종료되면 중단된 인프라 프로젝트가 재개되고 식량안보 관련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예상되는 재건 수요에도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