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준비제도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3.75% 범위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으나, 함께 공개된 점도표와 성명문에서는 연준의 복잡한 속내와 향후 정책 경로의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점도표에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위원 중 3명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이번 발표에서는 '인상' 전망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로써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은 사실상 '동결 또는 인하'로 확실히 굳어진 모습입니다. 특히 점도표 하단인 2.5%~2.75%를 기록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지목되면서, 향후 백악관발 금리 인하 압박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성명서 문구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되었습니다. 고용 시장에 대해 기존 '실업률 안정' 표현을 삭제하고 '최근 몇 달간 변화가 거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또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이례적으로 직접 언급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경계했습니다. 견조한 성장세 속에서도 고용 미진과 중동 리스크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입니다.
경제 전망치 역시 수정되었습니다. 연준은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7%로 상향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동시에 GDP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높여 잡으며 미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