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물질을 직접 탈취하거나 파괴하는 군사작전을 검토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며칠간 고농축 우라늄을 직접 처리하는 방안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전이 성공할 경우 전쟁 성과를 내세울 명분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현대전에서도 손꼽히는 고위험 임무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확보 직전 단계에 있으며, 이를 사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논리를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16일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한 시간, 하루 내에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순도 60% 수준의 농축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핵무기 제조 기준인 90% 농축까지 수주 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현재 보유량으로 핵탄두 9~10개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문제는 해당 핵물질의 위치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이스파한 핵시설 잔해에 남아 있다는 추정과 함께, 공습 이전에 이미 다른 장소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의회에서 이런 핵물질을 확보하려면 특수부대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상 작전은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해 군사적 옵션을 열어둔 상태다.
다만 실제 작전은 극도로 위험할 것으로 평가된다. 은닉된 우라늄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보관 용기 손상 시 방사능 유출 가능성도 존재한다. 용기들이 밀집된 경우 연쇄 반응 위험까지 제기된다.
이란이 기만 전술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설 내부에 다수의 모의 용기를 배치해 특수부대 작전을 교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쟁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됐지만,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물질 확보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정치적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할 경우 여론 악화 등 후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란은 핵물질을 발전용 수준으로 희석해 자국 내 보관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무산된 바 있다. 향후 휴전 협상에서 핵물질 제거 또는 희석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 내 외교적 해결이 이뤄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