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이 적은 등심과 뒷다리에도 마블링이 들어가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흑돼지 품종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농가 수익성도 높아 산업화 확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제주 토종흑돼지 기반 품종인 '난축맛돈'의 산업화 체계를 구축해 국내 흑돼지 시장을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난축맛돈은 제주 고유 유전자원 '제주 토종흑돼지'의 육질 특성과 흑모색 유전자를 유지하면서도 산업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농진청 난지축산연구소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난축맛돈은 육질 측면에서 기존 돼지고기와 차별점을 보인다.
특히 고기 내 근내지방(마블링) 함량이 평균 10% 이상으로 일반 돼지(1∼3%)보다 높아 고기가 부드럽고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특성 덕에 기존에는 구이용으로 쓰기 어려웠던 등심과 뒷다리 등 저지방 부위에도 근내지방이 고르게 분포해 다양한 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농가의 수익성도 높다. 농진청이 지난해 기준 지육 체중 80㎏, 출하 두수 2,500두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난축맛돈의 지육 단가는 ㎏당 8,500원으로 제주흑돼지 7,340원, 일반 돼지 6,630원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연간 수익은 제주흑돼지보다 2억3,200만원, 일반 돼지보다 3억7,400만원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성도 안정적이다. 난축맛돈 농가 4곳의 평균 성적은 산자수 9~10두, 이유두수 8~9두, 도체중 80.8㎏, 등지방 두께 20.4㎜였다. 축산물품질평가원 2023년 자료를 보면 난축맛돈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44.1%로 제주 흑돼지 평균 27.4%보다 높았다.
난축맛돈 산업화는 사육 농가와 유통업체,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한 '난축맛돈연구회'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보급 확대에 따른 품질 균일성 유지와 품종 가치 보호를 위해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에 관계자가 참여해 사양관리와 번식, 출하 기준을 공유하고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이에 생산 기반도 확장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2019년 제주 지역 1곳에 불과했던 사육 농가는 지난해 기준 전국 14곳(제주 12곳, 내륙 2곳)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남 산청 농가에 종돈 113두 보급을 시작으로, 제주 중심이었던 난축맛돈 사육이 내륙 지역으로 확대하며 생산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소비 식당도 2019년 2곳에서 올해 2월 기준 68곳으로 늘었다.
농진청은 앞으로 난축맛돈 보급 확대를 위해 생산성과 품질 균일성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평균 10두 수준인 산자 수를 13두까지 높이고, 출하 일령은 평균 190일에서 185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자돈 유전자 분석을 통해 품종 여부를 확인하고, 농가별 품질 편차를 줄이기 위한 사양관리 기술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난축맛돈은 우리 고유 가축 자원을 산업 현장과 소비 시장으로 연결한 대표적인 연구 성과"라며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국산 흑돼지고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