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여전히 높긴 하지만 국제 유가가 장중 4%가량 하락하자 증시 역시 상승했습니다. 이에 100선을 웃돌던 달러 인덱스는 99선 후반으로 내려왔고, 이에 주간거래에서 1,500원을 웃돌던 원달러환율은 야간거래에서 1,490원 부근에서 움직였습니다. 즉, 전쟁의 키는 유가라는 것을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이에 미국과 이란 모두 유가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가를 잡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백악관이 각국의 참여의지를 확보해 이번 주 후반쯤 일명 '호르무즈 연합군'의 내용을 발표하겠단 구상”이라고 전했으며, 군함 파견 요청을 받은 국가는 한국, 일본 등 5개국에서 7개 국가로 늘었습니다. 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거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의 동맹국이면서 미국을 돕지 않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향해 “군함 파견 요청에 응답이 없을 경우 약 2주 남은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고 압박했는데 이후 “전쟁을 이유로 중국 측에 한 달 정도 정상회담을 미룰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중국은 군함 파견 요청은 사실상 공식 거절했지만 정상회담을 고려해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미국의 행보가 오히려 이란에 호르무즈 봉쇄 카드가 통한다는 확신을 줬다”고 평가한 가운데 이란 역시 군함 파견 요청을 받은 세계 각국을 겨냥한 전략을 펼쳤습니다. 이란을 공격하는 적들의 유조선만 차단할 뿐 제3국의 통행 안전은 보장하고 있다” 밝혔습니다. 그리고 장 막판 악시오스가 “미국과 이란 양측이 최근 며칠간 종전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전한 점도 투심을 끌어올렸습니다. 여전히 헤드라인에 따라 유가와 시장의 변동성이 크지만 오늘 시장은 호르무즈 개방 기대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호르무즈 연합군’과 관련한 보도에 더해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부분적으로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하자 유가가 하락하고 GTC 기대감이 반영되며 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젠슨 황 CEO과 “2027년까지 엔비디아 매출이 1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히자 엔비디아가 1.6% 오르는 등 기술주 투심이 회복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편,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읽기 위해 ‘휘발유 가격과 국채 금리, 증시와 지지율’ 이 네 가지 지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괴거 중요한 판단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지표가 특정 기준을 넘기면 기존 입장을 빠르게 바꾸는 이른바 타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리서치어필리에이츠의 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10년물 국채 금리를 더 신경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쟁 전 3.92%였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주말 사이 4.28%까지 올랐는데, 오늘장에서는 유가가 소폭하락하자 4.22%를 나타냈습니다. 관련해 블룸버그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4.5%까지 오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관측을 전했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기업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이 되며 무엇보다 미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이 커집니다. 현재 4개의 지표 중 3개가 임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에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방향을 바꾸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 만큼 시장의 기대대로 종전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방금 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가 매우 폭력적이고 전쟁이 곧 끝날 것이지만 이번주는 아니”라고 밝히는 등 경계감은 여전한 점 역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