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나누리의 독주회가 지난 3월 14일 오후 부산 기장 정관에 위치한 클래식 살롱 공연장 ‘부산 뮤지카오스’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고전 시리즈 발매 연주’라는 부제로 마련됐다.
공연 관계자는 “매월 음반을 발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나누리의 음악적 여정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무대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공연이 열린 부산 뮤지카오스는 약 20평 규모의 하우스 콘서트 공간으로, 19세기 유럽 살롱 음악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다.
지난 3년간 약 50여 회의 공연이 이어진 이 공간에는 지역 연주자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와 대학 교수 등 전문 음악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실내악과 독주 무대를 선보여 왔다.
이날 나누리는 바로크부터 20세기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으로 시작된 공연은 몽환적이고 섬세한 음향 표현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었으며, 쇼팽의 ‘녹턴 Op.9 No.2’에서는 절제된 감정 속 우아한 선율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기교적 난도가 높은 ‘환상즉흥곡’에서는 안정된 테크닉을 바탕으로 음악적 흐름을 이어갔으며,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프렐류드와 푸가에서는 명료한 터치와 구조적 해석이 돋보였다.
멘델스존의 ‘무언가’, 그리그의 ‘아리에타’,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등 낭만주의 작품에서는 서정적 표현력과 노래하는 듯한 선율 감각이 특히 인상적으로 드러났다.
또한 볼컴의 ‘Graceful Ghost Rag’에서는 경쾌한 리듬감을 살려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하며 다양한 시대 양식을 소화하는 연주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나누리는 에이디엔노뜨에서 매월 음반 발매를 이어가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체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연주자다. 이번 독주회는 그 음반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클래식 고전 시리즈’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였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대형 공연장에서 느끼기 어려운 친밀한 음악적 교감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본질적인 소통 가치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부산 뮤지카오스 역시 하우스 콘서트와 음원 기록 작업을 통해 지역 클래식 문화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독주회는 작은 공간에서 울려 퍼진 피아노 선율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