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600㎜ 초정밀 다연장방사포 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정거리 420㎞를 직접 언급하며 대남 타격 능력을 강조한 데다 전술핵 탑재 가능성까지 재확인하면서 무력 과시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인민군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가 전날 화력 타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는 600㎜ 초정밀 다연장방사포 12문과 포병중대 2개가 동원됐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현장에서 훈련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훈련 목적에 대해 "군대가 자기 할 일을 하게 하자는데 있는 것뿐"이라며 "우리에 대한 적대심을 가지고 있는 세력 즉 420㎞ 사정권 안에 있는 적들에게는 불안을 줄 것이며 전술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상에 대한 깊은 파악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420㎞ 사정권'을 직접 거론한 것은 해당 무기가 대남 타격용임을 사실상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전술 핵탄두 '화산-31' 탑재 가능성도 다시 확인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에서 발사된 방사포탄이 364.4㎞ 떨어진 조선동해의 섬 목표물을 명중했다며 "방사포탄은 364.4km 계선의 조선동해 섬목표를 100%의 명중률로 강타하며 자기의 집초적인 파괴력과 군사적가치를 다시한번 증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무기 성능에 대해 강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정말로 대단히 무서운 그리고 매력적인 무기"라며 "세계적으로 이 무기체계의 성능을 능가하는 전술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수년간은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강력한 공격력이 곧 믿음직한 방위력"이라며 "외세의 무력도발과 침공을 예방하지 못할 경우 이 방위수단들은 즉시에 제2의 사명 즉 거대한 파괴적 공격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무력을 억제력으로 사용하되 필요할 경우 반격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통신은 방사포 12문에서 순차적으로 미사일이 발사되는 사진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발사 장면이 중계되는 화면을 가리키며 주애에게 설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근 주애는 김 위원장의 주요 현지 시찰과 군 관련 행사에 대부분 동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훈련에 사용된 무기는 지난달 18일 증정식이 열린 신형 600㎜ 대구경 방사포로 추정된다. 장비에는 부대 마크로 보이는 표식도 식별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2개의 포병 중대라고 표현으로 부대 편제가 6문 1개 중대임을 처음으로 언급했다"며 "실전배치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1시 20분께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직후 이뤄졌다. 또한 한미가 지난 9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에 대한 반발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