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처음 낸 메시지를 내고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요충지다. 이곳을 봉쇄해 미국을 위시한 서방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 총사령관은 "최고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겠다"고 엑스에서 밝혔다.
모즈타바는 선출 사흘만인 이날 처음으로 대내외 메시지를 발표했다. 첫 대국민 메시지는 국영방송 앵커가 대독했고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공습 때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어적 태세를 공격적으로 전환해 전선을 넓히겠다는 뜻도 밝혔다.
모즈타바는 "적이 경험하지 못했고 취약한 '제2의 전선'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며 "전쟁 상황과 국익에 따라 이를 즉각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이 이끄는 중동의 반서방 무장연대인 '저항의 축'에 대해 '최우선 우방'이라며 "저항의 축 협력은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악행을 제거하는 길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칭 전력이나 제3지역 게릴라전. 저항의 축을 동원한 중동 내 군사 작전 등의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걸프 등 주변의 국가들에는 미군 기지를 폐쇄하라고 압박했다.
모즈타바는 이들 국가의 미군 기지만을 타격하려 했다고 변명하며 "우리 국민을 살해한 자들을 도운 기지들을 조속히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순교에 대한 보복을 피하지 않겠다"며 보복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자신의 아내와 누이, 조카 등 가족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란 남부 미나브의 초등학교에서 폭사한 여학생들을 순교자로 언급하며 "적에게 보상을 얻어내야 한다. 그들이 보상을 거부하면 그들의 자산을 똑같이 빼앗고 쳐부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언론들은 이 메시지에 대해 "새 최고지도자가 순교자의 피에 대한 복수를 선언했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