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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불확실성에 한은 "신중한 중립"...당분간 '동결' 시사

"물가·성장, 중동 분쟁에 크게 영향...전개양상 면밀히 전검" "비용측 물가 압력 커져...유가 대책이 완충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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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불확실성에 한은 "신중한 중립"...당분간 '동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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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당분간 '신중한 중립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중동 상황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하겠다는 기조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2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최근 경제 여건을 보면, 3월 들어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물가, 성장 경로와 관련해서는 "미국 관세정책의 변화,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반도체 경기 외에 최근 부각된 중동 상황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금융 안정 측면에서는 "금리와 환율이 중동 리스크로 인해 경제 펀더멘털에서 괴리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가격 오름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비수도권으로의 상승세가 확산되는 등 불안 요소가 상존해있다"며 "주택시장의 추세적 안정 여부도 계속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6년 3월) 기자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이지은 경기동향팀장, 김병국 정책기획부장, 박종우 부총재보,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박주하 정책협력팀장, 유재현 국제기획부장. (사진제공: 한국은행)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2주간 중동 사태라는 변화가 있었는데, 앞으로 통화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전개 상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금 말하기가 현실적으로 너무 이르다"며 "4월 금통위까지 성장·물가 등 영향을 점검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고, 금리 결정 등은 이번보다 훨씬 신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사태 이후 시장금리 상승과 관련해 박 부총재보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시장 안정을 지원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동 사태가 진정되면 시장금리가 당연히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중동 사태 시나리오가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발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통화정책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장의 수요 측 압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지은 한은 경기동향팀장은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 "1∼2월 물가 상승률이 안정됐지만 3월 상황이 급변해 비용 측면의 상방 압력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요 측 압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고, 정부의 유가 대책도 어느 정도 압력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경우 아직 구체적 대상이나 규모, 집행 시기 등이 나오지 않은만큼 앞으로 결정되면 감안해서 (영향을)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은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양상이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병국 한은 정책기획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가가 급등했지만 물가 여건은 차이가 있다"며 "당시에는 공급 충격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아무리 인플레이션이 비용 측면에서 촉발됐다고 하더라도, 충격이 장기화해 사람들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며 "수요 측 압력이 커지면 훨씬 더 영향이 커질 것이고, 통화정책 영향이 필요할 것이다. 공급 충격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한은은 환율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내다봤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향후 미 달러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돼 약세를 보일 경우 일본, 중국, 대만 등 주변 3국 통화의 점진적인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그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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