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이 주한미군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전력 일부를 중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주한미군 전력 차출설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2명의 미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또 이란의 드론 및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 및 기타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비축분도 끌어내고(차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미군의 이런 조치에 대해 "중동 지역의 즉각적인 무기 부족 때문이 아니라, 분쟁이 일주일 넘도록 지속되면서 감소한 이란의 보복 공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에 대비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란에 대한 공격 첫 이틀동안 56억달러(약 8조3,000억원) 상당의 탄약을 쏟아부으며 첨단 무기를 빠르게 소진했다.
이러한 추정치는 이란 작전지 미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빠르게 약화시키고 있다는 일부 의회 관계자들의 우려를 트럼프 행정부가 일축한 것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갖게 한다고 WP는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56억 달러라는 수치는 공습이 얼마나 큰 비용을 초래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 무기 재고 현황과 관련해 "대통령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 그리고 일정에 맞춰 어떤 임무든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에서 미국의 무기 재고를 모니터링하는 마크 캔시안은 장거리 미사일에서 단거리 미사일로의 전환이 공격 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에는 발사당 수백만 달러가 들어갔지만, 일부의 경우 10만 달러 미만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앞서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식별됐던 미군 대형 수송기들이 최근 줄줄이 한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되면서 주한미군의 방공자산이 중동으로 차출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최근 주한미군 포대나 방공무기 반출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정부는 주한미군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전적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또 지금까지 그래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에) 주한미군이 자국의 군사적 필요에 따라 일부 방공무기를 반출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반대 의견을 내고는 있지만, 우리 의견대로 전적으로 관철할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