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재인 헬륨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헬륨 재사용 시스템을 통해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카타르산 헬륨 비중이 얼마나 많은 겁니까?
<기자>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헬륨의 65%가 카타르산이었습니다.
카타르는 미국 다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많이 수출하는 국가인데요.
헬륨이 LNG 생산 과정의 부산물이거든요. 카타르가 전 세계 헬륨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최대 LNG 생산 시설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이미 생산된 LNG와 헬륨의 해상 운송로도 막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헬륨은 반도체 웨이퍼를 냉각하는 데 꼭 필요한 원료입니다. 열전도율이 높은 특징 때문인데요.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웨이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냉각용 가스로 사용됩니다.
헬륨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정부도 헬륨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14개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섰습니다.
<앵커>
그래서 헬륨을 다시 쓰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고요?
<기자>
현재 헬륨은 대체 불가 자원으로 평가받습니다.
미국과 카타르 등 일부 국가에만 생산 시설이 집중돼 있고요.
우리나라도 전량 수입하고 있습니다. 전쟁 등 돌발 변수에 공급망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헬륨을 재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겁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헬륨 재사용 시스템(HeRS)'을 도입했습니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헬륨을 회수해 정제한 뒤 다시 쓰는 기술인데요.
삼성전자의 화성캠퍼스 일부 생산라인에 적용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는 연간 4.7톤의 헬륨 사용량을 줄일 것으로 예측하는데요.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하면, 연간 헬륨 사용량의 18.6%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하이닉스도 헬륨 재활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현재 헬륨과 네온, 중수소 등 10개의 원자재에 대한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헬륨을 재활용하는 방안 외에도 삼성과 SK가 중동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했다는 입장입니다.
당장 반도체 생산에는 타격이 없을 전망인데요. 전체 업황이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간밤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말했죠.
하지만 카타르에만 의존하면, 중동 정세가 흔들릴 때마다 수급 불안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검증된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공급선을 분산시키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를 일정량 확보했고,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전력 소비가 큰 산업이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도 부담입니다.
반도체 공장은 클린룸과 냉각 설비가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인데요.
삼성과 SK 모두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