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액티브 ETF 2종이 신규 상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상품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데,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증권부 전효성 기자와 함께 코스닥액티브 ETF의 파급 효과를 진단해봅니다. 오늘 상장한 액티브 ETF, 쉽게 말해 '우리가 알아서 잘 골라줄게' 이런 상품인 거죠?
<기자>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패시브 ETF는 코스피200, 코스닥150처럼 시험 범위를 모두 공부하는 '교과서 공부'에 가깝습니다. 이런 방식은 안전하긴 하지만 공부량이 너무 많죠. 시험에 안 나올거 같은데(비인기 테마) 꼭 공부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요.
반면 일타강사는 검증된 강사(자산운용사 운용역)가 '이번 시험은 여기서 나올 것 같다'며 특정 부분에 집중해 점수를 끌어올리는 방식입니다.
이전에도 액티브 ETF는 있었지만 코스피 위주였거나 특정 테마에 국한됐었습니다. 코스닥 전체를 무대로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건 오늘 상장한 타임폴리오·삼성액티브의 상품이 최초입니다.
오후 1시 30분 기준 타임폴리오 코스닥 액티브 ETF 거래대금은 4100억원, 삼성액티브자산 코스닥 액티브는 4800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약 1조원 가량의 거래대금이 몰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말만 일타강사지 실제로는 손발이 묶여 있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상관계수 0.7'이라는 규정 때문이라는데, 이게 정확히 어떤 족쇄인가요?
<기자>
액티브 ETF는 아무리 강사 실력이 좋아도 전체 수업 시간의 70%는 교과서(비교지수)를 활용해 가르쳐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강사의 노하우를 담은 족집게 교재는 30%밖에 못 썼던 거죠. '지수가 움직일 때 0.7만큼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기준 때문에 그동안 '무늬만 액티브'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당국이 액티브ETF의 0.7 상관계수 규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중 개정 법안(자본시장법)이 국회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다시 말해 강사가 교과서 진도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수익률이 잘 나올 '킬러 문항'에만 100%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고 있는 거죠. 오늘 상장한 상품들은 이런 규제 완화의 흐름을 앞두고 등장한 첫 번째 주인공들이라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두 상품의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상품이 담겨 있습니까? 액티브 이름에 걸맞는 실제 파격적인 종목구성이 관측되고 있습니까?
<기자>
시가총액 순위와 ETF 편입 비중의 역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중 상위 종목 중에서 살펴보면요. 성호전자가 눈에 띕니다. 코스닥 60위권이라 일반적인 코스닥150 ETF였다면 비중이 1% 미만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이번 코스닥액티브 ETF에서 성호전자 비중을 8.97%나 담았습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코스닥 시총 47위권인 알지노믹스를 ETF내 비중 2.38%로 담았고, 30위권인 파두도 3.06% 포함시키면서 시총 순위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운용력을 선보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정규장이 끝나고 나서 이 종목들이 애프터 마켓 거래에서 굉장히 뜨거웠다고요?
<기자>
코스닥액티브 ETF 기대감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종목들이 애프터마켓에서 급등했습니다. 삼성액티브운용이 9일 정규장 종료 이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코스닥액티브 ETF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는데요.
'이 종목들을 담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큐리언트, 성호전자, 그리고 타임폴리오의 주요 편입주인 알지노믹스 같은 중소형주들이 애프터 매매에서 10~20% 정도 치솟았습니다.
액티브 ETF는 상장과 동시에 해당 종목들을 대규모로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를 '수급 호재'로 인식하고 먼저 매수에 나선 셈입니다. 시총이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주 입장에서는 ETF를 기대하는 뭉칫돈이 들어오자 주가가 크게 뛴 겁니다.
<앵커>
그동안 코스닥 시장을 둘러싼 아쉬운 부분 중에 하나가 너무 시총 상위종목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심했다는 거잖아요. 이번 코스닥액티브는 코스닥상장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중소형주로의 기관 자금 유입도 기대해볼만 한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시총 50~150위권 내외의 중형주부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oAct 코스닥액티브 ETF 같은 경우는 시총 50~150위권의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37% 정도를 차지합니다. 기존의 코스닥150 패시브 ETF의 비중이 2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중소형주 분산의 효과가 큽니다.
코스닥150 지수 외의 종목들도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전체 비중의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원래 같았으면 ETF의 수혜를 입지 못했을 종목들인데 숨은 진주를 발굴하기 시작한 거죠.
다만 아직은 상관계수 규제 때문에 비교지수와 흐름을 맞춰야 해서 시총 상위주를 여전히 많이 담아야 하는 구조이긴 합니다. 하지만 향후 상관계수 규제가 풀리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공격적인 액티브 운용이 가능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잠재력 높은 소형주들까지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추가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부실 동전주 퇴출 정책도 시장의 질적 개선을 앞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실체 없는 종목에 묶여 있던 개인들의 투심과 유동성이 갈 곳을 잃으면 결국 액티브 ETF가 검증해준 우량 중소형주로 옮겨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액티브 ETF의 등장은 코스닥 시장이 단순히 덩치 순서가 아닌 실력 순서로 재편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