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보신탕이 전면 금지되는데요, 보신탕이 없어진 보양식 자리를 염소가 채우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비량은 2배가 늘었는데요, 하지만 그만큼 수입도 급증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커졌는데요,
정부는 염소를 한우와 한돈처럼 주요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해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내년 개 식용 금지를 앞두고 염소고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개 식용 종식법이 제정됐고,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면서 염소가 대표 보양식으로 자리잡은 겁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염소고기 소비량은 2020년 6328톤에서 2024년 1만3708톤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늘어난만큼 수입도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1161톤 이었던 수입량은 8143톤으로 늘었고, 80%를 넘었던 자급률은 40%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찾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수입산이 들어오면서 국내 출하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충북 증평에 있는 한 염소 농장은 한 때 염소를 250마리까지 키웠지만 지금은 100여 마리로 줄였습니다.
출하 가격이 떨어지면서 사육 규모를 줄인겁니다.
[박완규 흑염소 농장주 : 수입 고기로 인해가지고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금 작년 3월 이전 가격에서 약 3분의 1 정도 떨어졌습니다. ]
지금까지 염소는 틈새 축종으로 여겨져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사육업 등록률은 38% 수준에 불과하고 염소고기의 43%는 도축장도 거치지 않습니다.
농장과 상인이 직접 거래하는 문전 거래 비중도 높다보니 위생이나 이력, 원산지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 틈을 타 수입산이 자리잡은 겁니다.
이에 농식품부는 생산과 유통 체계를 정비해 염소를 한우, 한돈과 같은 대표 축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사육업 실태 조사를 통해 농장들의 등록을 활성화 하고, 불법 도축을 막기 위한 전용 도축장 시범사업도 추진합니다.
수입산을 국산으로 속이는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염소 이력제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재식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생산과 유통 또 질병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이 수준을 높이는 데 저희가 정책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기반 확충 또 계량과 번식체계 또 방역 또 유통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산업적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저희의 목표가 되겠습니다. ]
다만 이 같은 발전 대책이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제도화 기반이 없는만큼 산업 양성화가 농가를 위축 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농식품부는 농가에 등록 유예기간과 인센티브를 주는 한편 미등록 농가를 조사해 등록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이해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