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에 불안이 팽배할 때 안전자산으로 취급받아 수요가 몰리곤 하던 일본 엔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에는 오히려 약세가 뚜렷하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6일 한때 해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8엔 수준까지 올랐다고 7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약 1개월 반만의 최고치다.
최근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여 엔/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중순에는 달러당 152∼153엔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에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였다.
중동 정세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자 기축 통화인 미 달러화에 외환시장 매수세가 몰린 데다, 일본은 수입 원유의 95%를 중동에 의존해 향후 원유 수입 결제에 필요한 달러 수요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엔화 매도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위기 발생 시 엔화를 매수하는 움직임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며 "이미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도 엔화 강세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짚었다.
실제로 러시아의 침공 개시 시점에 달러당 114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약 8개월 만에 달러당 37엔가량 올랐다.
과거에는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등 시장 불안 요인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엔화를 사들일 정도로 안전자산 취급을 받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나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 때에는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이 해외 자산을 매각해 일본으로 돈을 송금한 영향도 컸다.
아사히신문은 "이번에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화일수록 매도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한국 원화는 최근 한때 달러당 1천500원선까지 가치가 하락헤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