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빅 쇼트' 등장인물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미국의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5일(현지시간) 코스피 급등락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는 불길한 사태의 전조라는 것이 그의 평가다.
버리는 "한국 증시는 (한국 이외 지역의)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 쉽지 않고 수년간 외면받아온 시장인데 최근 모멘텀이 붙기 시작했다"라고 이날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글을 올렸다.
이어 "지난 한 달 남짓 기간 코스피를 움직인 것은 기관투자자들이었다"라며 "그리고 그 변동성이야말로 모멘텀 트레이더들이 들어왔다는 결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모멘텀 트레이더는 주가의 추세를 따라 단기 투기적 거래를 하는 이들을 뜻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후 이어진 코스피의 급등락에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투기 거래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버리의 해석이다.
버리는 "기관들이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라며 "그것이야말로 묵시록의 네 기사 중 하나(one horse of the apocalypse·종말 징후)가 나타난 것"이라고 썼다.
다만, 버리는 이처럼 '종말적 상황'을 암시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사태가 벌어질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버리는 2008년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상하고 관련 자산 가격 하락에 돈을 거는 공매도를 해 큰 부를 쌓았다. 그의 이야기는 2015년 영화 '빅 쇼트'로 만들어졌다.
그는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을 주장하며 붕괴가 임박했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다만, 월가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버리의 비관적 예측이 여러 차례 틀려왔다며 그의 발언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편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