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 시황 살펴보겠습니다.
(유가)
오늘장 증시에 다시 한 번 제동을 걸었던 건, 다름 아닌 유가였습니다. 특히, WTI가 7.53% 급등하며 80달러 초반에 거래됐고요. 장중 한때는 81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81달러를 넘어선 건 2024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브렌트유는 4% 상승하며 84달러 선에서 움직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WTI가 브렌트유보다 더 크게 오른 이유는 비교적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서 자유롭기 때문인데요. 중동발 공급 차질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비교적 안전한 WTI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무래도 WTI는 퍼미안 분지 같은 미국 내 유전에서 나오고, 미국 항구에서 바로 수출되기 때문에 중동 영향을 덜 받게 되는데요. 현재 해상 운임이 치솟아 미국산 원유의 운송 비용이 비싸지는 상황에서도 미국산 원유를 찾는 수요는 계속 늘고 있고요. 여기에 미국 정유사들이 계절적인 설비 점검에 들어가면서 미국 내 기름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장의 수급 불안은 이른바 ‘근월물 스프레드’, 즉 당장 원유를 인도받기 위해 얹어주는 프리미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주일 새 미국산 WTI 프리미엄은 1달러 오른 반면, 브렌트유는 4달러나 치솟았고요. 그만큼 중동과 인접한 북해 시장의 단기적인 공급 부족이 훨씬 더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은 95% 이상 떨어진 상태인데요. 그나마 걸프만을 빠져나가는 극소수의 선박들조차, 표적이 되는 것을 위해 위치 발신기를 아예 끈 채 조심스럽게 이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중동 지역 내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확산하고 있습니다. 바레인의 한 정유 시설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고요. 불길은 진압됐으나 시설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원유 저장 탱크는 가득 차고 있는 상태인데요. 이에 쿠웨이트는 정유 시설의 원유 처리량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동발 오일쇼크 우려가 커지자,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도 자국 연료 지키기에 돌입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주요 정유사들에게 경유와 휘발유 수출을 유보하라고 지시했고요. 일본 정유사들도 정부에 전략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인도의 한 주요 정유업체 역시 고객들에게 제품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통지했습니다.
한편, 자동차 협회 AAA에 따르면, 미국 내 소매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이후 평균 27센트 가까이 급등하면서 갤런당 3.25달러가 됐다고 하고요. 휘발유 가격이 이렇게까지 급등했던 마지막 시기는 2022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입니다.
(천연가스)
이어서 천연가스도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보면, 오늘장 3% 가까이 상승하며 다시 3달러 위로 올라섰습니다. 예상보다 큰 폭의 재고 감소, 그리고 당초 예상보다 높은 이번주 수요 전망, 마지막으로 미국과 이란 전쟁 격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금속 선물)
그리고 오늘장 금과 은 선물 동반 하락세 보이고 있습니다. 오전 5시 20분 기준, 금 선물은 0.7% 소폭 하락한 5,094달러 선에 움직임 보이고 있고요. 은 선물은 1%대 밀리며 81달러 후반에 거래됐는데요. 달러화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의 압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로써 안전자산 수요로 인해 전날 밤 기록했던 상승분은 모두 지우게 됐는데요.
한편, 악시오스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와 베네수엘라 국영 광업 회사가 베네수엘라가 최대 1,000kg의 금을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협정을 최종 체결했다고 하고요. 이 합의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광업회사 ‘미르네벤’은 순도가 낮은 금괴를 원자재 거래업체에 판매하게 될 예정이며 이는 또 별도의 계약을 통해 미국 정제소에 금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원자재 시황도 살펴봤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