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 원에 달하는 서울 한강변 핵심 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면서 본궤도에 오르고 있습니다.
사업성과 더불어 상징성까지 높은 지역이라 대형 건설사들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예상되는데, 그러나 예상보다 경쟁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를 유주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수 전략지구 재개발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성수 4지구가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9일 마감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참여했으나 아직까지 제안서를 열어보지도 못한 채 서울시의 적법성 실태 점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두 회사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결국 시까지 나서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지구에서 불과 1㎞ 떨어진 1지구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같은 달 20일,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해오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불참해 유찰된 상태로, GS건설과 수의계약 체결이 유력하다고 점쳐집니다.
[김진해 성동구 더리츠 공인중개사사무소] “시공사가 들어와서 같이 분위기 맞추고 호흡을 맞춰서 가는 게 조합실에서도 유리하고, 그렇게 되면 좀 더 사업 속도도 빨라지리라고 생각하거든요...(마찰을 빚다 보면) 그만큼 늦어지는 경향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수와 한강을 두고 마주한 압구정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2,500여 세대 규모의 2구역으로, 재건축 대상지 원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단독 수의계약으로 일찌감치 깃발을 꽂았습니다.
뒤를 이어 4구역과 5구역이 각각 이달과 다음 달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등이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압구정동 소재 공인중개사] “소유주분들 중에서도 압구정 현대라는 브랜드 가치가 현대건설이 무조건 좋아서라기보다는 압구정 내에서 매매가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다고 생각하셔서 유리한 측면이 있고요. 여기에 (4구역에서) 삼성물산이 책임준공 확약서를 낸다는 얘기가 돌면서 원래 들어가기로 했던 건설사들이 현재는 좀 빠진 상황입니다.”
한강변 서쪽에선 목동과 여의도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으로, 한강변 네 개 지역 정비사업의 총사업비가 약 80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서울의 핵심지로 손꼽히는 이들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주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자칫 과열될 수 있는 경쟁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정비사업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전장을 여러 곳에 갖는 게 쉽지 않아요. 수주전은 전사적으로 붙어야 하는데 시기상으로 텀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선택과 집중 전략인 거죠.”
입찰전에 본격 뛰어들기 위해서는 홍보 인력 운영과 설계도면 작성 등에 많게는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드는 데다, 일부 조합은 천억 원대에 달하는 입찰보증금을 요구하고 있어 수주 경쟁에서 밀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꼼꼼히 계산해 선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