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자폭 드론과 미사일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자 일부 기지에 배치된 K-방공망이 방어에 나섰습니다.
LIG넥스원과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의 합작품인 천궁-Ⅱ가 아랍에미리트에서 90% 넘는 요격률을 기록하며 미국 중심의 글로벌 방공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베일에 감춰졌던 천궁-Ⅱ가 이번 중동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요?
<기자>

교전 결과는 국가 기밀 사항이라 어제(3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천궁-Ⅱ가 활약했을 것 같다고만 말씀을 드렸는데, 이어 군 관계자들이 공식화를 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보복하겠다며 중동에 있는 미군 기지를 향해 계속해서 자폭 드론을 보내고, 미사일을 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등에 미군 기지를 둔 UAE도 대상이 됐고, 180발 넘는 미사일과 700대 가까운 드론을 날렸습니다.
UAE 군은 약 90% 요격률로 대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시키며 인명 피해를 막았습니다.
전문가들은 UAE의 방공망이 한국의 천궁-Ⅱ, 미국의 패트리어트, 이스라엘 에로우 등 다층 구조로 촘촘하게 구축돼 방어할 수 있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패트리어트, 에로우와 달리 현지에서 처음으로 가동된 천궁-Ⅱ도 90% 넘는 요격률로 UAE를 지켜내 화제가 됐습니다.
천궁-Ⅱ는 이번 전투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실전 운용된 트랙 레코드를 쌓으며 전 세계에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UAE는 한국과 지난 2022년 총 4조 6,0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자국 미군 기지 등에 2개 포대를 우선 배치한 상태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도 각각 2024년과 2025년 4조 2,500억 원, 3조 9,000억 원을 들여 천궁-Ⅱ 10개, 8개 포대를 사들인 바 있습니다.
<앵커>
천궁-Ⅱ가 무차별적인 폭격 속에서도 90% 안팎의 요격률을 기록한 건 단순한 무기를 넘어 체계 단위라 가능했다고 하던데요.
어떤 기업들이 만든 건가요?
<기자>

천궁-Ⅱ는 K-방산을 대표하는 세 업체가 합심해 만든 방공 체계입니다.
크게 적 비행체를 때리는 요격체는 LIG넥스원이, 발사대를 비롯한 장치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레이다와 센서는 한화시스템이 각각 개발했습니다.
땅에서 중거리, 중고도 하늘로 요격체를 쏘아 올리는 방식의 천궁-Ⅱ는 한 번에 여러 표적을 때릴 수 있는 무기입니다.
특히 고도와 거리는 다르지만 경쟁품에 속하는 미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어트나 사드와 비교해 가격이 2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값은 싼데, 성능은 비슷해 사려는 나라들이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또 패트리어트나 사드는 지난해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으로 재고가 바닥이 나서 주문이 밀려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잔면 천궁-Ⅱ는 비교적 납기가 빨라 UAE, 사우디, 이라크 등 구매국들이 조기 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방공 시장에서 천궁-Ⅱ의 입지가 굳혀지면서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지위도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려면 천궁-Ⅱ를 이을 차세대 무기가 있어야 할 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천궁-Ⅱ의 후속 모델인 천궁-III가 있습니다.
천궁-III는 천궁-Ⅱ 대비 요걱 범위가 4배, 방어 면적이 5배 확대된 신무기로, 방위사업청이 2조 8,000억 원을 들여 오는 2034년 전력화할 예정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차세대 지대공 요격 무기인 ‘천궁-3’ 총괄 개발 사업자로 LIG넥스원을 선정했습니다.
당시 천궁-3와 관련된 19개 과제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는데, LIG넥스원과 한화 방산 계열사가 8개씩 수주했고, 나머지는 중견기업 3곳이 1개씩 나눠가졌습니다.
양사 간 수주 개수는 같지만 LIG넥스원이 또다시 한화를 제치고 천궁-Ⅱ에 이어 천궁-III 개발 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K-방공망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특히 천궁-Ⅱ를 13조 원어치나 산 중동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과 수리 공장도 짓기로 하면서 현지화를 통해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천궁 시리즈 즉, M-SAM의 거리와 고도 연장형인 L-SAM도 내년 수출이 유력합니다.
UAE, 사우디, 이라크에 이어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등도 방공망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발주도 기대됩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