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속 이란 군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가 투매 심리를 자극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호송 구상을 밝히자 급락세는 일부 만회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51포인트(0.83%) 내린 48,501.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4.98포인트(0.94%) 밀린 6,816.64, 나스닥종합지수는 232.17포인트(1.02%) 내린 22,516.69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개장 초기 3대지수는 2% 가까이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열어두며 전쟁 장기화 우려를 키운 데다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표가 투심을 위축시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군 호송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을 다소 안정을 찾았고 낙폭을 일부 만회한 후 마감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달러로 전장보다 4.71%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4.67% 상승한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3.67선을 돌파하며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자극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이미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까지 오르면 통화정책 판단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금융시장 반응은 비교적 제한적이지만 이번 충격이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미국 물가에 정량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 영향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프리 오코너 리퀴드넷 주식시장 책임자는 CNBC에 "전쟁의 장기전 가능성이 앞으로 몇주간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높은 유가가 이어질 가능성과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수익률, 금리 인하 기대의 향후 움직일을 조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