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상자를 낸 미국의 이란 공습에 앤트로픽이 개발한 클로드 AI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트로픽은 비윤리적인 사용 방식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즉시 앤트로픽을 퇴출시키고 대체자를 찾기 위해 오픈AI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AI 산업 발전의 어두운 단면으로 볼 수도 있는데, AI가 전쟁에 깊게 관여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 있었던 미국의 이란 공습에 AI가 사용됐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공습 작전에서 앤트로픽(Anthropic)의 AI 모델인 클로드(Claude)를 핵심적인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AI 클로드를 실제 타격 지점을 결정하고 전술을 짜는 데 깊숙이 투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이 위성이나 첩보망으로 수집한 수많은 데이터를 클로드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통해 이란 내 지하 미사일 시설, 혁명수비대 본부, 수뇌부의 이동 경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타격 우선순위를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공습 시나리오별 성공 확률과 예상 피해규모 시뮬레이션에도 활용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사용 방식을 두고 미국 국방부와 앤트로픽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AI 기업 중 비영리와 윤리적인 AI를 가장 강조합니다.
이번에도 미국 국방부는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할 것을 요구했으나, 앤트로픽은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형 살상 무기 개발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할 수 있다면서 다른 AI로 바꾸라고 지시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기 무섭게 이 자리를 오픈AI가 대체자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오픈 AI가 미국 국방부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군요?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겠다며 퇴출한 직후, 오픈AI가 국방부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오픈AI는 앤트로픽이 거부했던 '모든 적법한 목적(All Lawful Purposes)' 조항을 수용했습니다.
물론 오픈 AI도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3대 레드라인'을 계약서에 넣었습니다.
3대 레드라인은 대규모 '국내 감시 금지'와 AI가 스스로 타격 여부를 결정하는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 금지, '고위험 자동화 의사결정' 금지입니다.
다만 오픈AI는 미군이 법을 준수하는 범위라면 AI 모델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그렇다고 클로드를 곧바로 오픈AI로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미국 국방부는 팔란티어의 AI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운영체제를 담당하는데, 일종의 안드로이드 혹은 윈도우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 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클로드인데, 이것을 오픈AI가 대체하겠다는 겁니다.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은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로 설계돼 있지만 클로드 특유의 '추론 방식'이나 '글쓰기 스타일'에 맞춰진 군사용 명령어들과 업무 체계를 새로 짜야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국방부는 현실적으로 대체하기까지 최소 6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픈AI 말고도 미국 국방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이 또 있습니다. 바로 일론 머스크의 xAI인데요, xAI는 AI를 무기로 활용하는 것에 적극적인 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는 현재 미국 국방부와 가장 밀착한 AI 기업입니다.
AI '그록(Grok)'을 보유한 xAI도 국방부의 '모든 적법한 목적' 요구사항을 전면 수용하면서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했습니다.
특히 머스크는 정치적으로 트럼프와 가까운 편인데, 지난달 말, xAI가 앤트로픽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군의 최고 등급 기밀 네트워크(IL5 이상)에서 구동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고성능 군사 AI를 구동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활용됐다고 알려진 스타링크는 단순한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전쟁에서는 '신경망'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번 이란 침공 당시 드론 공격에도 쓰였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드론에 소형 스타링크 터미널을 장착해 수천km가 떨어진 본부에서 영상을 보며 실시간으로 조종이 가능했다는 겁니다.
특히 기존 무전 신호와 달리 스타링크 위성 신호는 지상에서 교란이 어려워 이란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민간용인 스타링크와 별개로, 미국 국방부만을 위한 전용 네트워크인 스타실드도 구축했습니다.
이 네트워크는 우주 기반의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고, 전쟁으로 통신 인프라가 파괴되더라도 수만 개의 위성을 통해 통신을 즉시 복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