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제한했지만, 이란인들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등을 활용해 관련 영상과 사진을 외부로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인들은 스타링크 단말기, 분산형 메시지 네트워크,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군사 시설과 경찰서, 정보기관 사무실 등이 미사일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료는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외로도 공유되고 있다. 일부 활동가들은 공습 지점을 지도에 실시간으로 표시해 주민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대피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28일 오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당시 이란의 전체 인터넷 연결 수준이 평상시의 약 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차단은 이란 당국이 과거에도 시위나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해온 통제 수단이다. 다만 이번에는 스타링크 단말기에 대한 전파 방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 지도'를 제작해온 비영리 단체 '홀리스틱 리질리언스' 측은 "위성 TV와 방송에는 일부 전파 방해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 (이란) 정권의 역량이 약화된 것으로 보이며, 그들의 데이터센터와 사이버전 및 선전 사업이 표적이 된 것을 파악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핵심 통신 수단으로 활용된 바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당국이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당시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며 여론 통제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후 약 6천대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에 은밀히 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배후에서 지원한다는 주장을 부인해왔지만, 이번 단말기 지원은 반정부 활동에 대한 물밑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