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6,000선을 돌파하는 초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거시경제 파급력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3시30분 종가 기준)은 1,447.39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환율이 1,45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0월(1,424.83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최근에는 1,420~1,430원대에서 등락하며 하향 안정 흐름이 짙어졌다. 한때 1,480원선을 위협했던 과도한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이런 배경으로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의 자금 흐름 변화가 꼽힌다. 코스피지수가 6,000선을 뚫는 강세장을 연출한 반면,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론' 속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 환전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1월부터 코스피·코스닥 증권거래세율은 각각 0.05%p씩 인상됐다. 정부는 올해 증권거래세 수입을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5조4,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의 실적 호조는 법인세뿐 아니라 주식 관련 세수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동 사태는 증시 랠리에 제동을 걸 변수다. 특히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현재 배럴당 70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7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 요금 등을 자극해 2%대 초반에서 안정 흐름을 보이던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 동시에 달러·금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 원·달러 환율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