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우려 속 사모신용 부실 우려가 퍼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1.28포인트(1.05%) 떨어진 48,977.9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878.88, 나스닥종합지수는 210.17포인트(0.92%) 내린 22,668.21에 장을 마쳤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난 1월 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0.3% 상승)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8% 올랐다. 시장은 0.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도소매 업체들이 판매제품 마진을 급격히 높이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올해 1월 들어 예상 밖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되는 선행지표로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해하며 한동안 금리 동결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한 가운데 1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이 같은 연준의 정책 입장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티븐 콜라노인터그레이티드 파트너스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이는 연준에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지, 아니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 금리를 동결할지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 통화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AI 열풍에 대한 회의론 속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AI발 구조조정이 전 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나오고 있다. 트위터 창업자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블록을 이끄는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도구 활용을 이유로 회사 직원의 절반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고용 악화 우려를 경고하고 있다. 블록의 급격한 인원 감축 결정이 다른 업체로도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AI 관련주가 급락했다.
미국 월가에서 은행과 투자회사들의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 관련 주식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이언스 뱅코프가 7.09% 하락했고, 웰스파고(-5.62%), 캐피털원 파이낸셜(-6.15), 시티그룹(-5.16%) 등이 5%대 낙폭을 보였다.
인공지능(AI)의 파괴적 혁신이 기업 대출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사모대출 시장에서 일부 부실이 확산하고 있는 점이 신용 관련 우려를 키웠다.
앞서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모펀드가 소유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 위협으로 압박받으면서 연내 최소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바 있다.
최근 영국의 부동산 담보대출 업체 마켓파이낸셜설루션스(MF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영국계 은행은 물론 미 월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식도 신용 우려를 키웠다.
투자회사 제프리스는 MFS에 익스포저(위험노출)가 있다는 보도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9.3% 급락했다.
사모대출로 유명한 투자회사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의 계열 투자회사인 아틀라스 SP도 MFS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유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8.57% 급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 거듭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추가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