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대폭 줄이기로 한 가운데 고려아연이 약 11조 원을 들여 테네시에 건설하려는 통합 제련소가 인허가 패스트 트랙인 'FAST-41'의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무부는 테네시주 주정부 등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테네시주는 이번 협약 체결로 연방정부의 ‘FAST-41’ 절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FAST-41은 인프라 프로젝트의 환경 영향 검토 등 인허가 단계를 신속하게 밟을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제도다.
연방 인허가 개선 조정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현지 인터뷰에서 "테네시주에서 추진 중인 고려아연의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이 첫 사례가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크루서블 프로젝트는 오는 2029년까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는 게 골자로 설비 투자와 운영 자금, 금융 비용 포함 시 약 74억 달러, 우리 돈 약 11조 원이 든다. 해당 공장에서는 연간 약 110만 톤의 연료를 처리해 핵심 광물 11종을 포함한 13종의 비철금속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도 최근 SNS를 통해 고려아연 크루서블 프로젝트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투자 유치 사례로 언급했다. 랜도 부장관은 “프로젝트는 클락스빌에 양질의 일자리 420개를 창출하고 지역 건설업과 관련 업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상호 호혜적 경제 외교”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외교정책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 대담회에 참석해 “핵심 광물 이슈는 이제 단순히 산업과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 됐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윤범 회장은 테네시주도 방문해 클락스빌 제련소 건립 부지를 점검하고 주요 정치권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했다. 과정에서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를 만나 제련소 건설 현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테네시주 상원의원도 이달 초 SNS에 최 회장과 면담했다고 전하며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국에 핵심 광물 자원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도 만나 클락스빌 제련소 건설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 등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