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만 전자', '100만 닉스'가 현실화하며 '육천피'(코스피 6,000포인트)를 눈앞에 둔 가운데 주가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도 덩달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55포인트(2.11%) 오른 5,969.64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조3,7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비슷한 물량을 개인(-2조2,800억원)은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비철금속이 가장 크게 오른 가운데 고려아연이 8.59% 상승했다.
이어 통신장비, 전게제품, 반도체, 디스플레이장비 업종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이날 증시 주인공은 단연 삼성전자(3.63%)와 SK하이닉스(5.68%)였다.
연일 강세를 이어 온 두 종목은 이날 각각 20만원, 100만5,000원에 마감하며 '20만 전자', '100만 닉스'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우려가 산재한 가운데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으나, 국내 증시는 홀로 불기둥을 뿜었다.
이러는 사이 주가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전날 기준 149조1,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38조6,285억원에서 13거래일 만에 100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은 지난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합계 21조8,720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7,046억원 증가했다.
공매도 후 미상환 물량인 순보유 잔고 금액이 크다는 것은 앞으로 주가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하락에 베팅하는 금액이 늘어난 것은 국내 주가지수, 특히 코스피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자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도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포지수'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78포인트(3.84%) 뛴 48.12에 거래를 마쳤다. VKOSPI는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잇고 있다.
증권가는 지수 폭등 부담에도 코스피 6,000선 돌파는 "여부가 아닌 시간의 문제"라면서 잇달아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에서 집계하는 코스피의 12개월 목표 지수 컨센서스는 현재 6,500대"라면서 "한국 증시의 이익 모멘텀 독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단기 지수 레벨 부담에도 섣불리 비관론으로 선회하는 전략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6,000에서 7,300으로 상향했다.
신디 박·이동민 노무라금융투자 연구원도 반도체(memory) 업종의 이익 확대를 반영해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