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엘 멘초'라 불리는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가 멕시코군과의 교전 끝에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요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와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CIA의 정보가 멕시코 카르텔 수장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정보 출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적 정보망(휴민트)과 위성 영상, 통신 감청 등 다양한 정보 수집 수단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펜타닐 제조공장과 카르텔 지도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멕시코 상공에서 비밀 드론 작전을 수행했으며 핵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정보원을 양성하는 데 노력해왔다. 이번 작전 역시 이런 공조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멕시코 당국도 부분적으로 미국의 기여를 인정했다. 리카르도 트레비야 멕시코 국방부 장관은 오세게라 연인 중 한 명의 정보가 멕시코군의 엘리트 정보 부대에서 나왔다고 밝히며, 그의 연락망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보기관이 제공한 보완 정보도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오세게라는 중남미 최대 폭력조직 중 하나로 악명을 떨친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최종 보스다. 할리스코주에 본거지를 둔 CJNG는 3만여명의 조직원을 뒀으며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 거래는 물론, 부동산 사기, 농장운영권 갈취, 석유 절도, 인신매매 등 온갖 불법적인 일을 자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JNG는 단순 갱단 수준을 넘어 드론 폭탄, 장갑차, 대공미사일까지 보유한 준군사조직에 가깝다. 멕시코 최대 카르텔이었던 '시날로아 카르텔'의 방계조직이었으나 2010년을 전후해 분가한 후 시날로아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고, 현재 시날로아를 능가하거나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멕시코와 미국 당국의 추적을 피해온 오세게라는 여자 문제로 결국 발목을 잡혀 허무한 죽음을 맞았다. 멕시코 당국은 그의 연인 측근을 장기간 추적해왔고, 해당 인물이 비밀 은신처로 이동하는 정황을 포착해 군을 투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