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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미 선박 건조"…K-조선, 마스가 재시동

미 백악관 MASGA 후속안 MAP 발표 발주 선박 1번함 외국 조선소 건조 가능 한화·HD현대중 직간접 수혜 기대감 HD현대삼호·현대힘스 크레인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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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0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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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서 미 선박 건조"…K-조선, 마스가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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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국 해군이 조선업 재건에 올해 217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1번함에 한해 그간 금지됐던 해외 건조 규제를 풀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MASGA 프로젝트의 후속안인 MAP가 발표되면서 K-조선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이번 미국의 발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무엇입니까?


      <기자>
      미국의 선박을 한국 같은 외국에서도 건조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미 백악관은 현지 시간 지난 13일 낙후된 자국 조선업을 재건하는 안을 내놓으며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과의 협력안을 문서화 했습니다.



      42페이지 분량의 실행안을 살펴봤는데, 핵심은 가장 첫 장에 적힌 일명 브릿지라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The first ships in the contract are built in a foreign shipbuilder’s home shipyard‘라는 문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해석하면 ‘발주한 함정 가운데 첫 번째 함은 외국 조선소에서 지어진다’라는 뜻입니다.

      그동안 존스법이나 번스 톨레프슨법으로 인해 금지됐던 해외 건조 규제가 풀린 겁니다.


      미국 배는 미국에서만 만들어야 한다는 문턱이 사라지면서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이 더 크고 많은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문서는 1번함을 만든 외국 기업이 다음 배들은 미국 땅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현지 조선소 인수와 같은 투자나 현지 업체와의 협업을 전제한 것으로 당분간 분업을 하자는 게 골자입니다.

      미 해군은 올해 272억 달러, 우리 돈 40조 원 가까이 들여 20척 가까운 신규 군함을 전력화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조선사들 가운데 어느 곳에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까요?

      <기자>

      직접적으로는 한화오션이, 간접적으로는 HD현대중공업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브릿지는 미국이 발주한 선도함은 외국 조선소에서 짓고, 후속함은 투자나 협업을 통해 미국 조선소에서 이어 짓는 구조입니다.

      모든 과정에 맞닿은 곳이 바로 한화오션입니다.

      한화오션은 한국에 거제 조선소, 미국에 필리 조선소를 둔 동시에 미 현지에 여러 조선소가 있는 호주 오스탈의 최대 주주로 등극해 있는 곳입니다.

      거제 조선소에서 선도함을, 필리나 오스탈의 앨리배마나 캘리포니아 소재 조선소에서 후속함을 차례로 만들 수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에 조선소가 없지만 특수선에서는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 상선에서는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 등 현지 조선사와 공동 건조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선도함은 HD현대중공업이 울산 조선소에서, 후속함은 파트너사들의 조선소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현지 건조 시 HD현대중공업이 한국에서 블록화, 모듈화한 선체 덩어리들을 미 파트너사로 보내 조립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국내 조선사들이 미 선박 건조 시장에 진출을 하면 기자재사들도 낙수 효과를 볼 수 있을 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대형 조선사 아래에는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의 중소형 기자재사들이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조선사들이 미 건조 시장을 공략하게 되면 기자재사들도 수익이 늘어나는데, 방식은 단기와 중장기로 나뉩니다.

      먼저 단기로는 한국에서 미국 발주 1번함을 짓는 경우입니다.

      조선사가 배를 1척 지으면 크게는 후판부터 작게는 각종 배관, 밸브, 펌프나 프로펠러까지 기존에 구축된 공급망을 따라 기자재사들이 일감을 나눠 가지게 됩니다.

      미국이 한국에서 배를 짓는다고 한국 기자재만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비용을 줄이고, 납기를 당기려면 한국산을 쓰는 게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발주마다 딱 1척만 해당된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조선사들이 미국을 갈 때 기자재사를 데려가는 경우입니다.


      이번 발표에도 기자재사가 주목할 조선소 현대화에 관련된 사안이 있습니다.

      외국 기업들이 자국 조선소 투자나 현지 업체와 협업 과정에서 도크, 크레인 등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특히 크레인은 미국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을 배제하고 있어 HD현대삼호나 현대힘스 같은 한국 기자재사들이 빈자리를 메울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도 마스가에 동참하고 있는데, 앞선 우리 기업들과 비교하면 어느정도 역량을 확보하고 있습니까?

      <기자>
      마스가의 투톱이 바로 한국과 일본인데, 단순 건조력만 비교하면 중국이 1위, 한국이 2위, 일본이 3위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중국을 빼면 한일 양국이 전 세계 조선업을 선도 중입니다.

      건조력은 한국이 앞서지만, 미국의 배를 다룬 경험과 노하우만 보면 일본이 앞섭니다.

      미국이 일본 가나가와현에 요코스카 해군 기지를 두고 있어, 미쓰비시 같은 현지 조선사들이 오랜 기간 수리뿐 아니라 건조 트랙 레코드도 쌓았습니다.


      이에 MAP 발표를 기점으로 일본 조선사들과 기자재사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호주 오스탈의 주가도 설 명절 기간 20% 가까이 오르며 국내 조선주들의 주가 급등을 예고했습니다.

      실제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주들은 현재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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