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 증시에서 동전주 보기 힘들어지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닥 시장 불신의 원흉으로 지목하자마자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었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마켓딥다이브에서 짚어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지난해부터 이미 시가총액과 매출액 등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되지 않았습니까?
오늘(12일) 금융위원회가 추가로 부실기업 신속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위 발표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주가가 1천원을 밑도는 동전주는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천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고요.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천원을 넘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됩니다.
특히 동전주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액면병합을 하는 경우에도 병합 이후의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면 주가가 1천원을 넘어도 상폐 대상이 됩니다.
사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도 비슷한 제도가 있는데요. 30일 연속 주가가 1달러 미만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건 동일하지만 개선기간이 180일로 우리보다 길고,
180일 중 10거래일 연속 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상폐 결정이 되기 때문에 이번에 당국이 내놓은 조치는 나스닥보다도 강력한 셈입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상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시가총액 상향 시기도 기존 대비 반년 가량 앞당기기로 했는데요.
이에 따라 올해 7월부터 30거래일 연속 시총 200억원, 내년 1월부터는 300억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요.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시총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면 즉시 증시에서 퇴출됩니다.
<앵커>
사실 시가총액 기준만 높여도 동전주는 어느 정도 걸러지는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굳이 또 칼을 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한국거래소 시뮬레이션 결과 실질심사 요건을 제외한 형식적 요건만으로 상폐 대상이 되는 기업은 현재 기준 20개사 내외인데요.
여기에 시총 상향조정 계획을 앞당길 경우 30여개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합해서 약 50개사. 실질심사 상폐 예상기업까지 합해도 100개사가 채 안 되는 겁니다.
당국은 바로 이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가 1,800개 정도 되는데요. 시가총약이 지난 20년 간 8.6배 불어나는 동안 지수는 1.6배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 원인이 현재의 다산소사. 즉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썩은 상품을 빼지 않고 계속 팔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현재 약 10%를 차지하는 동전주까지 털어낸다면 올해에만 150개사, 많게는 220개사까지 퇴출이 가능할 전망이고요.
아울러 거래소에 상장폐지 집중관리단을 구성해 시장을 매주 점검할 계획입니다.
또 기존에는 최근 1년 간 공시위반으로 누적 15점의 벌점을 받아야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됐다면, 앞으로는 10점만 받아도 상폐 대상이 되고요.
중대하고 고의적인 공시 위반은 한 번이라도 걸린다면 바로 상폐 대상이 됩니다.
금융위는 이 모든 것들이 제대로 기능한다면 부실기업을 솎아낸 자리에 유망한 혁신 기업들을 진열해 파는 건강한 백화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권대영 부위원장의 설명으로 듣겠습니다.
[권대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고, 기업들은 좀 제대로 평가받고 좋은 기업들은 또 들어오고 투자자들은 또 믿고 안심하게 투자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위해서는 개혁의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앵커>
하지만 대형주 위주로 강세를 보이는 현재 우리 증시에서 가뜩이나 중소형주가 소외받고 있잖아요.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 받고 있는 종목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이 입을 수 있는 손실, 뭐 그런 것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 있는지요?
<기자>
기업들은 이미 주가로 평가받고 있다는 게 당국의 분석입니다.
오히려 글로벌 표준과 비교하면 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너무 늦었다면서 시장에 잔존하는 부실기업들을 빨리 퇴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투자자 보호라는 입장입니다.
기업들 역시 그렇게 퇴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가를 부양하고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부지런히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권대영 부위원장의 설명으로 계속 듣겠습니다.
[권대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주한테 밸류업을 위한 설명을 한다든지 증자를 한다든지 구조조정을 한다든지 사업계획을 바꾼다든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야 됩니다. 증권사들도 반성해야 되는데 분석 보고서가 안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을 통해서 정말 부실인지 좋은 기업인지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된다.]
다만 실적은 나쁘지 않은데 형식적 요건만으로 퇴출되는 일부 기업과 그로 인한 투자자 피해는 K-OTC라 불리는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에서 구제해줄 방침입니다.
올해 1월부터 설치된 K-OTC 상장폐지기업부에서 6개월간 거래가 가능해지는데요. 여기서 투자자들은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고요.
기업들은 평가를 받아 K-OTC 정식 종목이 될 수 있습니다. 거기서 또 잘하면 거래소에 재상장할 수 있도록 일종의 사다리를 만들어준다는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