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제 양극화 심화 속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전면 대응에 나섰다. 경기 회복의 온기가 일부 계층에만 머무는 ‘K자형 양극화’를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위기에 먼저 노출되는 계층부터 지원하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9일 '2026년 민생경제 활력 더보탬' 대책을 발표하며 “K자형 양극화로 가장 먼저 흔들리고, 가장 먼저 무너질 수밖에 없는 약한 고리부터 붙잡아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의 경고음이 활력의 신호음으로 바뀔 때까지, 시민 삶에서 분명히 체감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소상공인, 골목상권, 소비자, 취약노동자 등 4대 계층을 중심으로 총 2조7,906억 원을 투입해 25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단기 처방을 넘어 구조적 양극화에 대응하는 정책 패키지라는 점에서, 오 시장의 경제·복지 정책 노선이 보다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정책의 핵심은 소상공인 지원이다. 서울시는 중소기업육성자금 2조7,000억 원을 공급하고, 생계형 자영업자 전용 ‘안심통장’ 규모를 5,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고금리 대출 부담 완화를 위한 대환대출 상환 기간도 7년으로 늘린다. 오 시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생업을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 역시 확대된다. 서울시는 로컬브랜드 상권을 추가 육성하고, 전통시장을 지역 랜드마크로 재편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AI·빅데이터 기반 상권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위기 상권을 조기에 진단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생활물가 안정과 소비자 보호 정책도 병행된다. 착한가격업소 확대, 농산물 수급 관리 강화, 불공정 거래 점검, 금융 취약 청년층 보호 등이 포함됐다. 기존 공정거래 상담 기능은 ‘민생경제안심센터’로 확대 개편된다.
취약노동자 지원은 오 시장이 강조해온 노동 복지 정책의 연장선이다. 프리랜서를 위한 안심결제 시스템 확대, 배달·돌봄 노동자 건강검진 강화, 소규모 사업장 산업재해 예방 지원 등이 추진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책을 두고 오 시장이 ‘민생 경제’를 핵심 의제로 전면에 내세우며 정책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정부의 경기 대응과 차별화된 지방정부 모델을 제시하는 동시에, 중도·서민층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먼저 약자를 붙잡고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며 “정책의 성과를 시민이 체감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