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썩은 상품을 파는 백화점에 비유한 한국거래소가 부실기업을 퇴출하고 거래시간을 늘리는 등 대대적인 손질에 들어갑니다.
특히 정부 여당을 중심으로 코스닥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거래소 지주사 전환과 코스닥 별도 운영 방안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방서후 기자!
오늘(5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국회 업무보고에서 코스닥 시장 혁신을 강조했는데, 한국거래소도 코스닥 활성화에 역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좀비기업 퇴출 기조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자본시장 대도약 핵심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지난달 부터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남으려면 시가총액 150억원, 매출액 50억원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등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됐는데요.
이 기준을 앞으로 더 상향하고 관련 인력도 확대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정은보 이사장은 "다산다사 원칙 아래 기술력 있는 기업은 도와주고, 기회를 줬는데도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한 기업은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코스닥시장본부 조직을 재편하고 별도의 경영평가제도를 도입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15년 추진됐다 무산된 거래소 지주사 전환과 코스닥 별도 운영 논의가 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최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코스닥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요.
이에 대해 정은보 이사장은 "벤처 기업 육성과 투자자 신뢰 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코스닥 분리 여부와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내용의 조합이 있을 수 있다"며 "정책 당국과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가장 적합한 시장 구조 개편 방안이 만들어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거래시간 연장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적한 중복상장 문제도 다뤄졌다고요?
<기자>
지난달 LS그룹이 자회사 상장 계획을 철회한 이슈와 관련해 거래소는 빠른 시일 내에 제도를 만든다는 방침입니다.
정은보 이사장은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면서 중복상장에 따른 소액투자자 보호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6월까지 정규장 개장 시간 전후로 프리·애프터마켓을 개설해 일단은 12시간까지 거래 시간을 늘렸다가, 단계적으로는 24시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만 거래되던 가상자산 ETF,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등을 신속하게 도입해 투자자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목표입니다.
정은보 이사장은 이런 것들이 결국 한국 증시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며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는 최소 6천을 넘어설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고, 7천이 넘으면 프리미엄 시장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