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 9,716억 원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비이자이익 중심 성장세와, 증권 부문의 실적 개선과 전년도 비경상 손실 소멸 등의 효과로 순익이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순익 5조 원 돌파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한은행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과징금 관련 등 일회성 비용이 대폭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견조한 이익을 기반으로 총 주주환원율 50%를 넘어섰다. 당초 2027년 목표치를 2년이나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장정훈 신한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자본비율 관리, ROE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한 결과"라며 "견조한 재무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예측할 수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는 한편, 생산적 금융을 통해 실물경제와 함께 지속 성장하는 금융그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은 11조 6,9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3bp, 신한은행의 NIM은 2bp 하락했으나, 누적된 자산 성장 영향으로 연간 이자이익은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3조 7,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4% 늘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보험이익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희망퇴직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6조 4,025억 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보다 4.1% 감소한 2조 128억 원이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비경상적 손실은 감소했으나, 4분기 중 부동산 PF 관련 보수적 경기 전망을 반영해 충당금을 추가로 늘리며 4분기 전입액은 전분기 대비 15.7% 늘어난 5,085억 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영업외이익은 943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과징금(LTV, ELT)과 새도약기금 출연 등으로 전분기 대비 2,056억 원 감소한 2,096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연간 기준 글로벌 손익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8,234억 원이었다.

주요 계열사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 7,7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수수료이익 개선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전년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소멸에 따른 영업외이익 증가 영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핵심 수익인 이자이익은 9조 1,6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었고, 비이자이익도 9,4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5% 고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4.4% 증가했다. 대출 종류별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각각 3.2%, 6.4% 늘고, 가계대출은 정책 대출 중심으로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816억 원으로 113% 급증했다.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주식 위탁 수수료가 증가하고, IB수수료, 상품운용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그 외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등은 저조한 실적을 냈다.
신한카드는 조달비용 증가, 희망퇴직 단행 등 영향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6.7% 감소한 4,767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와 신한캐피탈은 전년 대비 각각 3.9% 감소한 5,088억 원, 7.4% 감소한 1,08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잠정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각각 15.92%, 13.3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도 순이익이 증가하며 CET1비율을 방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50.2%로 밸류업 3대 목표 중 하나인 '50% 환원'을 조기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앞서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 5천만 주 감축 등 목표를 담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ROE는 9.1%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개인 투자자의 분리과세 혜택 적용을 고려해 기존 분기 주당 배당금 570원에 추가 310원을 포함한 주당 88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의(배당기준일 2026년 2월20일)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주당 배당금은 2,590원으로, 총 현금배당은 1조 2,500억 원, 자기주식 취득 1조 2,500억 원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금액은 2조 5천억 원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에 2천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완료했고, 이날 이사회에서는 추가로 5천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의했다. 오는 7월까지 취득을 완료해 주당 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사회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감액배당 관련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세제 개편에 따른 개인주주에 대한 세제 혜택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자본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