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한 기업결합 금액이 2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기업의 결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4일 '2025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 및 주요 특징'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공정위 심사 절차가 완료된 기업결합이 590건이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주식취득액·영업양수액·합병액 등은 358조 3천억 원이다.
결합 금액은 전년(276조3천억원)보다 29.7% 증가했다. 기업 결합 금액은 2023년 431조원을 기록했다가 2024년에 276조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증가 원인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시놉시스의 앤시스 인수(50조 원)나 제과업체 마즈의 켈라노바 인수(49조 원) 등 외국 기업 간 대규모 기업결합에 있다. 2024년 외국기업 간 대규모 기업결합 1위와 2위 금액이 각각 24조, 23조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인 셈이다.
다만 기업 결합 건수는 전년(798건)보다 약 26.1% 줄었는데, 2021년 1,113건을 기록한 뒤 줄곧 감소세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거래 축소와 2024년 8월부터 기업결합 신고 면제 대상을 확대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기업결합을 주체별(취득회사 기준)로 구분하면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416건으로 전체의 70.5%를 차지했고, 금액은 52.4조 원으로 14.6% 수준이었다. 이 중 금액이 가장 컸던 것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으로 4조 4천억 원 규모였다.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137건으로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의 32.9%를 차지했고, 금액은 21조 5천억 원으로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의 41.0%였다. 기업집단별로 보면 SK가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태광 8건, 한화 7건 순이었다.
업종별(피취득회사 기준)로 보면 서비스업이 367건(62.2%)이었고 제조업이 223건(37.8%)이었는데, 엔터테인먼트(K팝·게임), 뷰티(화장품·미용서비스) 등에서의 결합도 잦았다. 신용호 공정위 국제기업결합과장은 "반도체 설계 및 소재·부품·장비, 데이터센터, 기업용 AI 설루션, 클라우드, 로봇 등 인공지능(AI) 가치사슬에 위치한 기업결합이 다양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