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의 첫 장을 연 뉴욕 증시는 '실적의 힘'이 '자산의 변동성'을 압도한 하루였습니다. 강력한 지표와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대부분 섹터가 상승하며 그 안에서 필수 소비재, 금융섹터가 가장 강했습니다. 기업별로도 보러가시죠
오라클
오라클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오라클은 2026년까지 최대 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조달해 데이터 센터 용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소식에 개장 전 주가는 5% 반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번 결정은 엔비디아, 오픈AI 등 거물급 고객사들의 폭발적인 클라우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여기에 대해 제프리스는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가 400달러를 유지했죠. 하지만 시장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이미 지난 9월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대규모 부채를 끌어다 쓰는 '공격적 투자'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라클 차트는 오늘 "상고하저"의 롤러코스터 흐름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장 초반 장중 최고치까지 찍었지만, 오후 들어 자금 조달에 따른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전거래인 대비 2% 이상 하락했습니다.
디즈니
디즈니가 테마파크의 강력한 수요와 박스오피스 흥행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259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의 눈높이를 상회했는데요. 특히 국내외 테마파크와 크루즈 사업이 포함된 경험 사업부가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다만, 유튜브 와의 플랫폼 계약 분쟁으로 채널 송출 중단이 뼈아픈 손실을 봤습니다. 이제 시장의 눈은 조기 사임 가능성이 있는 밥아이거 CEO에게로 가고 있는데요. 경영권 승계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디즈니가 제시한 두 자릿수 성장 가이드라인으로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 키뱅크는 매출은 늘었지만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부문의 실제 수익성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을 꼬집었는데요. 특히 테마파크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회사 측의 경고가 나오면서,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6%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오늘 디즈니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로 장중 최저치를 찍으면서 하루 종일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테슬라
테슬라가 유럽발 '판매 쇼크'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개장 전 거래에서 2% 넘게 밀리며 시작했는데요. 프랑스에서는 1월 판매량이 42% 하락하면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고, 전기차 천국이라 불리는 노르웨이에서는 신규 등록이 무려 88%나 하락했습니다. 문제는 … 단순히 경기 침체 탓으로 돌리기엔 뼈아픈 대목이 있습니다. 지난해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이 30%나 성장하는 동안 테슬라의 판매량은 오히려 27% 뒷걸음질 쳤기 때문인데요.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함께 현지 제조사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오늘 필립 증권은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15달러로 대폭 낮춰 잡은 분석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유럽발 악재가 겹치며 장 초반부터 하락하더니 오후 들어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결국 하락중입니다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오픈AI와의 투자 규모를 둘러싼 '진실 공방' 속에 하락했습니다. 젠슨 황 CEO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AI 기업 간의 복잡한 자금 관계인 '순환 금융'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1,000억 달러 투자 보류설'이 발단이 됐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의 이유로 '숫자의 불확실성'과 '순환 금융' 리스크를 꼽습니다. 젠슨 황 CEO가 투자는 약속하면서도 수치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독점적 지위를 지키려는 엔비디아와 공급망을 넓히려는 오픈AI 사이의 팽팽한 기싸움이 향후 빅테크 실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장중에 낙폭을 회복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오늘 엔비디아는 장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주가 보시죠
마이크론
필립 캐피털은 마이크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월가 최고 수준인 목표주가 500달러를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시작했습니다. 리포트의 핵심은 2분기 양산 예정인 차세대 메모리, HBM4에 있습니다. 필립 증권은 마이크론이 압도적인 속도를 앞세워 그동안 SK하이닉스가 독주해온HBM 시장의 점유율을 대거 흡수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크론은 오늘 장초반부터 견고한 상승 흐름을 탔습니다. 장중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최고가를 찍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오전5:30 특징주 시황 전해드렸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